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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시장의 파이어니어]<4>건물성형전문가 코쿤하우스 고종옥 대표 “1인가구 대세, 짐작했죠”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고종옥(57) 대표는 국내 셰어하우스(Share house)의 효시라 불리는 ‘코쿤하우스’의 창립자다. 코쿤하우스(셰어하우스), 코쿤피스(스마트워크센터), 코쿤스테이(게스트하우스) 등 60여개의 코쿤시리즈 수익형 임대부동산의 설계, 시공, 운영을 맡았다. 고 대표는 “언제나 사람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아직 시장에서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게 무엇이 있는가를 고민한다”며 “그렇게 나온 것이 코쿤시리즈다”고 했다.

한국창업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돕던 고 대표가 코쿤하우스를 시작한 것은 1998년께다. 사무실을 찾아온 일본 출신 손님때문이다. 그는 일본식 ‘셰어하우스’를 지어달라고 조 대표에게 문의를 했다. 이들에 대한 창원지원을 위해 일본을 답사한 뒤 그는 조금씩 새 세상에 눈을 떴다. 그는 일본을 방문해 셰어하우스, 수면캡슐 등 다양한 형태의 1인 주거형태를 목격했다. 결국 이 셰어하우스는 대박이 났다.

“기존과는 다른 개념이었어요. 보증금도 없고, 1년치 계약이 아닌 한달 계약에다 고시원 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주거형태였습니다. 창업지원센터를 접었습니다. 앞으로 1인가구가 대세가 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결국 고 대표는 4년간 하던 창업지원센터를 접고 1999년 ‘코쿤하우스’라는 이름으로 3억원을 투자해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 사옥 뒷편에 코쿤하우스 1호점을 차렸다. 코쿤(cocoon)은 누에고치라는 뜻으로, 고 대표는 ‘안전’과 ‘아늑함’을 차용해 이름을 붙였다. . 


1호점은 개점 일주일만에 ‘만실’이 됐다. 월 40만원에 하루세끼가 제공되는 이 셰어하우스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였다. 고시원(전용 1.65㎡)보다 훨씬 큰(?) 공간인 5㎡정도 되는 코쿤하우스는 거주비를 절약하려는 직장인들의 구미를 당길 수 밖에 없었다.

이 성공에서 멈추지 않았다. 주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그는 “몸만 들어가서 사는 집 말고, 몸만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은 어떤가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래서 나온게 이른바 스마트워크센터의 효시인 ’코쿤피스‘다. 코쿤피스는 사무실과 컴퓨터 등 그야말로 몸만 들어가면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피스다.

지금까지 고 대표는 코쿤시리즈 수익형 부동산 60개를 포함해 2015년까지 총 100개의 건물을 리디자인(redesign) 해 왔다. 그의 말로 표현하면 건물의 ’튜닝리필’이다. 건물을 화장(튜닝)하고, 기능을 채워주는(리필)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는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 논문으로 ‘튜닝리필 컨버젼을 통한 자산가치 향상 전략‘으로 석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15년간 코쿤하우스를 운영해오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 없는 부동산 상품을 개발하고 한 발 앞서다 보니 제도가 따라오는 속도가 더뎠다.

“코쿤스테이를 2006년부터 만들기 시작했지만, 2013년도에 비로소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졌어요. 법 자체가 없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주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오해를 받았던 것이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이지요.”

잇따른 성공에도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그는 현재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캡슐형태의 숙박시설인 ‘코쿤 캡슐텔’이다. 여러명이 한방에 묵는 게스트하우스가 ‘개인공간’을 가질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언제나 꿈을 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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