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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중소기업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재임 8년 소회와 염원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새로운 중소기업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에 할말은 하고 할 일도 제대로 하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만들겠다. 대기업에는 협력과 상생의 대등한 동반자로서 제대로 평가받는 풍토를 만들겠다. 필자가 2007년 2월 28일 제23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내건 공약들이다.

공약실천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지난 8년 간 중소기업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에서 ‘할 말은 하고 할 일도 하는 당당한 중소기업’으로 변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경영환경이 조성돼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53세의 젊은 패기로 회장직을 맡았던 2007년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내수부진과 수출 둔화로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대ㆍ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심화됐다.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돼 많은 중소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필자는 정책의 뒤안길에서 불평하기 보다는 중소기업 현안 해결에 정면으로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 취임 이후 매주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부처와 국회를 찾아다니며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새로운 중소기업운동을 전개, 기업활동 중 겪는 어려움의 해결책을 당당히 요구하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회사를 혁신하고 사회적 책임까지 완수하는 중소기업상을 만들고자 했다.

“기업인이 무슨 경제민주화 타령이냐”며 필자를 타박하던 이들도 이제는 경제민주화를 시대정신으로 내세운다. 대ㆍ중기 동반성장은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거래의 불공정’, 대기업의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의 불균형’, 중소기업을 차별하는 ‘제도의 불합리’ 등 경제3불(不)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관용어로 정착됐다. 



특히, 정부와 국회, 심지어 국민들도 부정적이었던 ‘중소기업 가업승계’ 역시 논리적으로 설득해 왜곡된 가업승계의 인식을 전환했다. 그 결과 2007년 1억원이었던 가업상속공제한도는 500억원으로 확대되고 증여세 과세한도도 100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중소기업인대회를 6년 연속 청와대에서 열며 중기인의 명예를 높이고,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선인 시절 경제단체 중 가장 먼저 중기중앙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지난 8년간 중소기업을 하나로 만들고, 대기업에는 대등한 협력의 파트너로 자리매김시켰다. 정부에는 지원만을 바라기 보다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존재로 발돋움시키며 ‘중소기업시대’를 열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금주 새로 선출되는 중기중앙회장과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시대를 이어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마무리되면서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로는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어렵다.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우리는 추격형 경제모델에서 선도형 경제모델로 이동해야 한다. 그렇기에 사업체의 99%와 고용의 87%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개별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던 시대는 지났다. 기업간 협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네트워크와 혁신이 국가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중소기업시대에 걸맞게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중기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8%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은 중소기업에 있다고 응답했다. 국가와 국민의 희망이 된 중소기업은 기업가정신을 바로 세우고,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과 중소기업의 희망 100년을 위한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길이다. ‘중소기업은 대한민국의 희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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