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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연합은 21세기형 기업형태…500개사 M&A 하겠다”
7개 벤처기업 연합체 운영 김충범 500V 대표 밝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저도 돈벌고 싶어 하는 기업인일 뿐이죠. 동시에 지속가능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해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제2의 ‘옐로모바일’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500V의 김충범(40)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벤처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 대표는 자신이 들고 나온 ‘벤처얼라이언스(연합)’ 사업모델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주일에 1개, 1년에 50개 등 총 500개 회사를 M&A 하겠다고 공언했다. 벤처연합 매출 총합이 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경우 곧바로 대기업에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합에서 벗어나 자립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2, 제3의 500V, 옐로모바일도 만들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충범 500V 대표.

김 대표는 25일 “매출 5000억원 수준은 인수업체로서도 큰 부담 갖지 않고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규모”라며 “창업초기 단계에서 매출 5000억원에 이르는 구간이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에 해당하는 만큼 벤처생태계 전체에도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6개월간 총 7개 벤처기업을 직접 운영하며 해당 모델을 검증했다. 그는 창업 5년 미만, 매출액 100억원 미만 기업의 생존률이 40%에 그치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는데 벤처연합이 큰 효과 발휘할 것으로 봤다.

벤처연합은 세계 최대 글로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기업인 영국의 WPP의 성장과정을 벤치마킹해 김 대표가 완성한 개념이다.

지난 1971년 철사와 플라스틱 바구니 제조업체로 시작한 wpp는 사치 앤드 사치 출신의 마틴 소렐(Martin Sorrell) 대표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 지금까지 약 3200여개의 회사를 인수,합병(M&A)했다. 결국 WPP는 세계적인 광고대행사인 '오길비앤매더'까지 통합해 세계 1위의 광고업체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직ㆍ간접적으로 투자해 소유하고 있는 회사 수만 800여개에 이른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최근 향후 20년간 5000개 업체를 M&A하겠다고 한 적 있다.

김 대표는 “M&A를 토대로 한 벤처연합은 한국에서만 생소할 뿐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경영방식”이라며 “500V가 추구하는 수평적인 ‘파트너형 M&A’는 갑과 을로 나뉘는 기존 기업형태와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IT, 모바일 분야 뿐 아니라 전통산업도 벤처연합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른바 ‘스마트 매뉴팩처링’ 역시 500볼트의 사업구상에 포함된 모델”이라며 “인천 남동공단의 전통 제조업 역시 현재 공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모바일 네트워킹 벤처기업과 연결할 경우 충분히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부친에게서 물려받아 15년동안 국내 1위 산업용 방진마스크 제조업체로 키워낸 도부라이프텍 역시 500V에 합류시켰다.

이같은 형태의 사업을 통해 벤처캐피털(VC)의 투자도 더 쉽게 유치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개별 스타트업에 VC가 투자하기엔 위험성이 크다”며 “벤처연합의 경우 ‘투자-생산-판매’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참여 기업의 자금수급도 원활하고, 투자수익 역시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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