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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안정’-현대차 ‘파워’-LG ‘기술’
재계 ‘빅3’ 사외이사 후보 코드는
삼성, 체제안정위해 대부분 유임
현대차, 김준규 前검찰총장 영입…LG, 기술인력 중심 새 진용 갖춰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체제 원년을 맞아 지배구조에서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사회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사외이사들을 대부분 유임시킬 방침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권력기관 최고위층으로 사외이사들의 격을 높이고 있다. LG그룹은 전문기술 인력 중심의 사외이사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은 올 3월 사외이사의 절반 가까이가 임기만료를 맞이한다. <본지 12월22일 ‘삼성 사외이사, 절반이 임기만료’참조>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곳을 포함,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임기만료 사외이사의 연임안을 상정했다.

(왼쪽부터)김준규, 박의만, 윤용로

핵심 계열사 가운데는 삼성생명만 4명 가운데 2명을 교체하는 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김준영 전 성균관대 총장이 새로 합류하게 됐다. 호텔신라도 삼성언론재단 이사 출신인 김원용 전 KBS이사를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도 대부분 삼성과의 인연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표면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신임 사외이사들의 중량감이 높아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회사가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영입한 현대글로비스다. 3월 임기를 마치는 이정수 전 대검 차장 후임으로 김 전 총장을 추천하는 형식이다. 장관급이 즐비한 대기업 사외이사의 세계이지만 전직 검찰총장을 영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김 전 총장은 재임당시 “우리나라는 전문경영인 체제보다 오너 체제가 맞지 않느냐는 생각을 평소 많이 하게 됐다”, “내가 봐도 법률조항이 애매한 배임죄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사적 이익 취득’이 명백한 경우에 한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현대차도 강일형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임영철 공정위 정책국장의 후임으로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추천했다. 각각 전임자보다 공직에서 한 직급 가량 높았던 후보들이다.

현대제철도 무려 9년간 사외이사로 근무한 전형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후임으로 불과 석 달여 전 공직에서 물러난 박의만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영입했다. 박 전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1년 선배(36기)로 1987년 국세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서울지방 국세청 조사1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제철은 기존 사외이사였던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감사위원 후보로도 올렸다.

한편 LG그룹은 임기가 만료되는 기술전문가들을 새로운 인물로 바뀠다. LG유플러스는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 교수, 정하봉 홍대 유무선통합광통신연구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초빙했다. LG디스플레이는 권동일 서울대 교수(재료공학)를 재선임하고, 황성식 삼천리 사장을 신규로 영입하는 주총 안건을 정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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