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SDI, 전기차시장 패권 눈앞…글로벌 배터리팩 강자 MSBS 인수
[헤럴드경제=홍길용ㆍ김윤희 기자]삼성이 전기자동차 시장의 패권(覇權)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삼성SDI가 애플도 관심을 가졌던 세계적인 전기차용 배터리 팩 기업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는 셀부터 모듈은 물론 팩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일관 사업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삼성SDI는 23일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Magna International)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회사인 ‘마그나슈타이어배터리시스템즈(Magna Steyr Battery Systems)’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배터리 셀(cell)은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본 단위이고, 배터리 모듈(module)은 셀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개수(통상 10개 남짓)로 묶어 프레임에 넣은 배터리 조립체이다. 배터리 팩(pack)은 배터리 모듈 6∼10여개에 BMS(배터리관리시스템), 냉각시스템 등을 장착한 전기차 배터리의 최종 형태를 말한다. MBSB는 배터리 팩 부문의 강자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공급의 ’모듈화‘와 아웃소싱의 비중을 높이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형태도 셀, 모듈 보다 팩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자체적으로 팩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중소형 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이 부족해 MSBS 같은 팩 전문 제조 개발회사에 의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셀과 모듈 부문에서 완성차업체와 납품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을 갖추고 있다. 팩 기술까지 확보한다면 완성차업체를 뛰어 넘는 전기차배터리 부분의 최강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마그나그룹은 자동차 부품은 물론 자회사 마그나슈타이어를 통해 완성차 조립까지 하는 연매출 348억 달러(2013년)의 기업이다. 이미 밀라(MilA) EV 라는 전기차도 개발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 소재한 MSBS는 유럽과 북미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다양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미 수 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애플의 임원들도 이 회사를 방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기차 부문에서 삼성의 글로벌 인수합병(M&A)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SDI는 2008년 독일 보쉬와 자동차 배터리 합작사(SB리모티브)를 설립한 뒤 2012년 보쉬 보유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2013년에는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 노발레드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중국 선그로우와 ESS(에너지저장장치)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삼성SDI는 또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소형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BMW, FCA, 마힌드라,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삼성SDI 조남성 사장은 “이번 인수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