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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레고’로 만든 우주정거장?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영화 ‘그래비티(Gravity)’에서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던 스톤 박사가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우주에 남겨지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최근 레고 아이디어스(Lego Ideas)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레고 모델이 업로드됐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 본체와 함께 우주항공사 미니피규어, 유인 우주선인 ‘소유즈’가 포함된 이 모델은 1000피스가 넘는 레고 블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레고 블럭을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기존 버전과 다른 모양의 ISS를 만들 수도 있고, 더 많은 레고 블럭을 조립해 ISS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작할 수도 있죠. 또 영화 속 ‘그래비티’의 한 장면처럼 우주항공사가 ISS를 수리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 레고 모델
국제우주정거장 레고 모델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식 트위터에서 ‘우주정거장’ 레고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레고는 고객이 레고 아이디어스에 제안한 모델이 회원 사이에서 1만표 이상 얻으면 레고 공식 제품으로 탄생시키고 있는데, 이 레고는 지금까지 5092표(오전 8시30분 기준)를 얻었습니다. 투표 마감까지는 72일이 남았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 레고 모델
국제우주정거장 레고 모델

기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주정거장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봅시다.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1971년 발사되어 유인 우주선인 소유즈 10호와 결합한 러시아의 살류트(Salyut)입니다. 22명의 승무원이 1600회의 각종 실험과 관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인간이 오랜 시간을 우주 공간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죠. 

이어 1973년에 미국이 우주정거장 스카이랩(Skylab)을 발사했습니다. 스카이랩의 주요 임무는 무중력상태에서의 인간의 활동에 대한 실험과 함께 지구와 우주 관측이었습니다. 1980년 임무를 마친 스카이랩은 인도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세 번째는 1986년 2월 20일에 발사된 러시아의 미르(Mir)호입니다. 미르는 총길이 13m에 지름 4.2m, 무게 21톤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입니다. 러시아의 발레리 폴랴코프가 이곳에서 무려 438일을 버텼죠. 우주멀미와 현기증에 구역질에 시달리고 칼슘이 결핍돼 뼈가 약해질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덧붙이자면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오는 3월 27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합니다. 우주의 무중력 공간에서 1년 간 머무는 극한임무에 도전하기 위해서죠. 

우주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아무튼 스카이랩 이후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을 관망하던 미국은 길이 100m, 무게 300톤의 ‘프리덤’(자유)이라는 이름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게 되는데, 이 계획이 지금의 ISS 건설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러시아, 유럽우주기구 11개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 16개국이 참가하겠다고 하면서입니다.

지금도 360~400km 상공에 무중력 상태로 떠있는 ISS. ISS는 현재 우주에 있는 인공 구조물 가운데 가장 큰 물체입니다. 그래서 지구에서도 쉽게 관측될 수 있는데, 미국항공우주국(NASA) 인터넷 페이지(http://Spaceflight.nasa.gov/realdata/sightings/index.html)에 접속하면 오산(Osan), 포항(Pohang), 부산(Pusan), 서울(Seoul)에서 각각 몇 시에 몇 분 동안 하늘의 어느 지점을 ISS가 지나가는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ISS에 머물고 있는 유럽우주기구(ESA) 소속의 우주비행사인 사만다 크리스토포레티(Sam Cristoforetti)가 오늘, ISS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을 덧붙입니다. 침잠한 우주에 떠 있는 지구의 모습이 그저 경이로울 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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