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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까지 사상 최악 전세난 ‘시름’
집주인 월세 선호로 물량 부족
수요자들 빌라·오피스텔로 몰려…서울 전셋값 1년새 6.96% 올라


아파트ㆍ빌라에 이어 오피스텔 전세난도 사상 최악으로 치닫아 ‘전세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전세를 못구한 사람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겨울 비수기인데도 지난달 오피스텔 전셋값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 선호로 오피스텔 전세는 거의 씨가 말랐는데, 전세를 고집하는 이들은 여전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 2개 이상 아파트형 구조의 ‘하우스텔’은 임차 수요가 늘면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는 추세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평균 1억580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새 6.96% 오른 것으로,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또 서울지역 빌라 평균 전셋값(1억4711만원)을 웃도는 것은 물론 아파트 평균 전셋값(1억8704만원)의 85% 수준이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각각 6957만원, 1억2860만원으로 1년새 9.11%와 7.69% 상승, 역시 모두 조사 이후 가장 비쌌다. 정부 규제 완화를 업고 2010년부터 오피스텔 붐이 본격화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공급 과잉으로 매매가는 제자리인데, 전셋값만 들썩이다보니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 집계 결과 지난달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서울 73.6%, 경기 79.5%로, 매달 조사 이후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인천은 71.1%로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과 같았다. 

서울 등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난도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 오피스텔 밀집지 전경.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세가 아파트에서 빌라, 오피스텔 등 다른 주택으로 번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서울은 재개발ㆍ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아 아파트 뿐 아니라 빌라, 오피스텔 전세금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북구 수유동 오피스텔 ‘수유역 제네스타워’ 전용 37㎡는 지난달 1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1년새 2000만원 뛴 것으로, 인근 아파트 전세금과 같은 폭의 상승세다. 수유동 벽산아파트 전용 63㎡ 전세금은 1년전 1억6000만원에서 지난달 1억8000만원으로 오른 상태다. 1억6000만원 수준의 매매가를 감안한 이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87%에 달한다.

이에 오피스텔 전세를 못구한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 임차로 돌아서고 있다. FR인베스트먼트가 서울 등 수도권의 지난 1997년 이후 준공된 오피스텔 2만5535실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임대 수익률은 원룸형이 5.28%를 나타내 투룸형보다 0.19%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공급 과잉이 심각한 원룸형은 1년전 보다 수익률이 0.02%포인트 떨어진 반면 투룸형은 변동이 없었다. 또 강남ㆍ분당권과 역세권 일대의 경우 투룸형이 원룸형을 수익률 면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에서 투룸형이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것은 전세난으로 집을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 등 2∼3인 가구가 오피스텔 월세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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