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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 조양호 vs ASIANA 박삼구…구조조정 대결 승패는?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조양호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과 박삼구 회장이 경영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이 묘하게 대비되고 있다. 같은 업종인데다 두 회사 모두 구조조정 중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경영실적에서는 차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2014년 실적(연결기준)은 전년대비 매출(영업수익)은 불과 0.5% 늘었지만 영업비용을 3%나 줄이면서 영업손익은 196억 원의 적자에서 3950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부채규모가 큰 데다, 외화환산 손실까지 겹쳐 당기손실은 되레 전년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매출이 전년대비 2.6% 늘었고, 영업손익도 112억 원 적자에서 98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도 676.3%에서 632.5%로 낮아지면서 당기손익이 1147억 원 적자에서 627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일단 손익 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성과가 좀 더 뚜렷하다.

하지만 재무개선 등 구조조정 성과에서는 대한항공이 거둔 결실이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 1년 새 유동자산은 3조1398억 원에서 4조9480억 원으로 늘렸다. 유동성 금융부채는 5조7652억 원에서 5조 3621억 원으로 줄였다. 부채총계가 1조844억 원 늘었지만, 순자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특히 내달 16일 한진에너지 유상감자로 약 8651억 원의 현금이 들어오고,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성공까지 확보하면 부채비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해 재무구조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순자산도 2158억 원 늘었지만, 부채도 9696억 원이나 늘었다. 거의 자기자본과 맞먹는 규모다. 흑자전환에 따라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늘었지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되레 자기자본이 줄었다. 이 때문에 별도기준으로는 여전히 일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에쓰오일 매각대금 8651억 원을 3월이면 손에 쥐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목 돈 나올 곳도 없다. 오히려 금호산업 인수합병(M&A)가 치열해지면서 향후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으로 이미지에 타격이 컸겠지만, 지난 한 해 한진해운을 껴안고도 이만한 구조조정 성과를 낸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다만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와 지주회사 체제 완비의 과제가 아직 남았다는 평가가 많다”고 소개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저유가 수혜를 톡톡히 봤다”면서 “현재 금호산업 M&A에서 박삼구 회장이 승리할 경우 금호고속 인수과정에 아시아나항공이 어떤 식으로 자금줄 역할을 할 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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