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일본 부유층 여성들은 일 안해…발 동동 구르는 아베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아베가 경제 부흥을 위해 일본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를 증진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유층 여성들에게는 이 같은 정책이 크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일본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며 정작 고학력의 부유층 여성들은 일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셀 틸리안트 일본 경제학자는 “일본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비율은 증가했지만 다른 G7 국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며 “일자리에서 대졸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다른 G7 국가들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생산성이 6%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에서 성비 불균형을 해소해 보려는 아베의 노력은 전반적으로는 효과를 봤다. OECD에 따르면 2012년 4.3%였던 여성 실업률은 2014년 3.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것이 GDP의 상승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틸리안트는 “아베 총리의 집권 이후 여성의 경제 활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기는 했지만 향후 이 속도가 더 빨리지지 않으면 GDP 상승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일본의 GDP 성장률을 0.3%로 예측했고 2015년에는 0.1%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고학력의 대졸 여성들이 여전히 경제 활동에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오코 쿠가 NLI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경제학자는 “고학력의 여성들은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고학력, 고소득의 남성과 결혼해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고학력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재취업을 하는 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다. 2009년 일본 정부에 따르면 결혼이나 출산 이후 직장을 그만 둔 여성 중 고졸 여성들이 재취업을 하는 비율은 57.6%였던 데 반해 대졸 여성들의 재취업 비율은 45.1%에 머물렀다.

쿠가는 “이들을 사회로 나오게 할 만한 특별한 유인이 없다”면서 ”육아나 근무 환경 등 여성이 일선에 나서기 위해 갖춰져야 할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