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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기업은 짠돌이?…해외 M&A 때 투자은행(IB) 대신 자체 인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기업들이 해외 인수ㆍ합병(M&A) 추진 시 투자은행(IB)을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증가에도 투자은행들은 ‘콩고물’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최근 몇 년 새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부동산 및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인 완다(萬達)그룹이 대표적이다. 완다는 최근 월드컵축구 중계권 독점판매업체인 스위스의 ‘인프런트 스포츠 앤드 미디어 AG ‘를 11억9000만달러(약 1조2995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에 회계·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대형 법률회사 리드스미스(ReedSmith)가 관여했지만, IB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IT 공룡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2010년 이후 발생한 해외 M&A에서 IB를 끌어들이지 않았다. 중국 최대 민영 투자그룹 푸싱궈지(復星國際ㆍFosun)는 같은 기간 10건의 M&A 중 4차례만 IB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IB 시장은 지난해 60억 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부분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지난해 중국기업의 M&A 관련 자문 비용은 4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각각 110억 달러와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기업의 해외 M&A는 총 404건이고 720억 달러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기간 IB의 M&A 분야 매출은 증가하지 않았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어니스트 앤 영)은 중국기업이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내야 하는 IB 대신 내부 투자 인력을 활용하면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를 위해 투자분야 내부 인력을 꾸준히 증강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리버티 미디어에서 마이클 지서(Michael Zeisser)를 스카우트 해왔고, 텐센트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제임스 미첼(James Mitchell)을 수석전략관에 앉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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