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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스타트렉’에도 출연한 요르단의 마이클 조던, 압둘라 2세의 매력
[헤럴드 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보복 폭격에 직접 참가했던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King Abdullah II of Jordan)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국의 국왕이 군복을 입고 군사작전에 참가한 것을 두고, 전형적인 ‘보여주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행동하는 통수권자라는 젊은 층의 지지도 만만치 않다. 특히 그에 관한 여러가지 사실이 알려지면서, 권위적이지 않은 매력적인 왕이라는 평이 높아지고 있다.

1962년 암만에서 태어난 압둘라 2세는 올해로 53세다. 서른 일곱살이던 지난 1999년 2월 아버지인 후세인 왕이 사망하면서 왕위를 물려 받았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다. 압둘라 2세가 어렸을 때만해도 요르단 내부에서는 당연히 왕위를 형인 알 후세인 왕자가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덕분에 압둘라 2세는 형보다 훨씬 자유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일찌감치 왕행세를 하는 다른 왕자들에 비해 행동도 권위적이지 않았다는 게 주변의 평가였다. 아버지 후세인 왕은 이런점을 높게 샀다. 압둘라 2세의 이러한 자유로움과 담대함을 평가해 마음을 바꿔 그를 후계자로 결정했다고 한다. 

IS에 대한 공습에 나선 압둘라 2세. 그는 이 사진 한장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는 청년기를 미국과 영국에서 보냈다. 메사추세츠주 디어필드(Deerfield)에 있는 이글브룩 중학교를 나온 뒤, 인근에 있는 디어필드 고교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수학한 그는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1981년부터 군 생활을 시작했다. 영국군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그는 1985년 요르단으로 돌아와 모국에서 본격적인 군 복무를 했다. 그리고 대전차 헬기부대에서 복였했다. 이때의 경험 덕분에 그는 공격용 헬리콥터인 코브라 조종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1996년엔 특전사령관까지 올랐다.

미국과 영국에서의 경험 덕분에 그는 미국과 미국 문화에 대해 상당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높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카타르를 방문해 그를 만났던 미국의 한 국회의원은 “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자’와 서부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즐겁게 나눴다”고 한 적이 있다. 

왕자시절 SF드라마 스타트렉에 카메오로 출연한 압둘라2세. 그는 스타트렉의 광적인 팬이다.

그는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SF시리즈물인 ‘스타트렉(Star Trek)’의 광적인 팬으로 알려져 있다. 왕자 시절이던 1996년에는 스타트렉의 TV드라마에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했을 정도다. 당시에 그는 영화속에서 중위 계급의 과학장교를 연기했다. 그의 스타트렉 사랑은 왕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요르단에 들어설 최초의 대규모 테마파크인 ‘The Red Sea Astrarium’의 일부를 ‘스타트렉’ 테마파크로 꾸미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내친김에 요르단 왕가가 16억달러의 주요 투자자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압둘라 2세의 ‘취향(?)’에 맞춰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다양한 혹성의 거리들이 테마파크안에 구현될 예정이라고 한다. 

요르단 왕가의 주도로 지어지고 있는 테마파크 ‘The Red Sea Astrarium’. 일부는 스타트렉속의 세상으로 꾸며진다.

그를 유명하게 만드는 또다른 이유의 하나는 그녀의 아내 라니아 알 압둘라(Rania al-Abdullah) 왕비다. 흔히 라니아 왕비로 알려져 있다. 1970년 생인 그녀는 특히 서양 남자들에게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압둘라 왕이 왕위에 이르기 전인 1993년에 결혼했고, 네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압둘라 왕이 왕위에 올랐을때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어리고 아름다운 왕비’로 유명세를 탔다. 그녀는 결혼 전에 애플(Apple)과 시티뱅크(Citibank)등 미국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압둘라 2세의 아내인 라니아 왕비. 젊은 시절 애플과 시티뱅크에서 일한적 있는 그녀는 특히 서양 남성들에 인기가 높다.
공습은 끝났지만 여전히 압둘라 2세에 대한 관심은 높다. 그의 재산은 7억5000만 달러, 우리돈 8200억원 선으로 알려져있다. 두바이나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들의 왕들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들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역시 그를 만났던 미국의 한 국회의원은 “그는 전형적이고 지루한 타입의 리더가 아닌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다. 행동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 마치 요르단(Jordan)을 통치하는 마이클 조던(Jordan)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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