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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각산·겔포스 신화 새로 쓴다
보령제약, 40여년간 사랑받아온 간판 일반의약품 리뉴얼
리뉴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
유통망 확충 수년내 매출 2배 목표
편중된 포트폴리오 개선 목적도
HC사업본부 등 전담조직 신설



“이 소리가 아닙니다.” “위장병 잡혔어!”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글로벌화에 한창인 보령제약(대표 최태홍)이 이와 별도로 올해 ‘겔포스’ 등 일반의약품(OTC) 부문도 강화한다.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으로 전문의약품(ETC) 영업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고혈압약 등 화합물 전문의약품 비중이 85%인 이 회사는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도 바이오 및 일반의약품 부문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령은 40여년 된 ‘용각산’과 ‘겔포스’라는 간판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겔포스는 액체 위장약이라는 생소한 약품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위장병 잡혔어!’라는 수사반장 광고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 위장약’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다소 진부해진 느낌의 브랜드와 효능으로 마케팅에서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양 품목 합쳐 연도별 매출은 160억∼180억원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령은 매출액을 수년 내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로 양 품목의 마케팅과 제품 리뉴얼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오는 4월 겔포스 발매 40주년을 맞아 갱신제품을 내놓고 유통망을 확대한다. 동시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 맞춰 용각산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1975년 첫 발매 당시‘ 겔포스’(왼쪽)와 요즘의 ‘겔포스엠’ 및 ‘용각 산’, ‘용각산쿨’,‘ 목사랑캔디’ 제품들.

용각산쿨, 목사랑 캔디를 바탕으로 ‘목관리 캠페인’ 등 젊은층 대상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소리가 아닙니다’란 광고문구로 유명한 용각산은 1967년 발매 이후 각종 미세먼지, 대기오염에 의한 호흡기질환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의약품의 대명사가 돼 왔다.

보령제약의 헬스케어 전담조직도 주목된다. 지난해 전체 영업조직 가운데 독립된 부서인 ‘HC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겔포스와 용각산 등 보령의 일반의약품 브랜드 확장과 매출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OTC분야 영업-마케탕을 통합한 전담조직으로,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될 정도로 위상이 높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10일 “신규 CF 등 유통망과 마케팅활동을 강화해 국민 위장약, 국민 인후관리약의 옛 지위를 회복할 방침”이라며 “일반의약품 육성으로 전문의약품과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겔포스는 국내와 대조적으로 중화권에서는 큰 인기다. 1980년부터 제품을 수출한 대만에서는 제산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92년 진출 이후 2004년부터 매년 20%씩 성장해 지난해 현지 판매액이 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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