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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여성인질 손편지 공개 “감옥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됐던 여성 인질 케일라 진 뮬러<26ㆍ사진>의 사망을 10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한 가운데, 뮬러가 IS의 감옥에서 손으로 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뮬러는 사망하기 전 감옥에서 풀려난 한 인질의 편에 자신이 쓴 편지를 가족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뮬러 유가족이 이 날 공개한 서한에서 뮬러는 “누구라도 이 편지를 받는다면, 나는 여전히 감금된 상태이며, 내 감옥 동료(2014년11월2일 투옥된)는 풀려난 것을 의미한다”고 운을 뗐다.

[사진 =BBC]

그는 이어 “나는 안전한 장소에 있고, 아무데도 다치지 않았으며 건강하다는 것을 알아달라. 그들은 존중과 친절로 나를 대하고 있다”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이 편지를 한번에 한 문장 밖에 쓸 수 없다. 가족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가족 모두를 고통스럽게 한 것을 알기에 나를 용서해달라고 하지 않겠다. 나는 용서받을 가치가 없다”고 가족을 염려했다.

또 “엄마가 늘 내게 말씀하셨던, ‘결국 네가 진정 가질 수 있는 한 가지는 신이다’는 말을 기억한다. 나는 창조자에게 내 자신을 맡겼고, 요람 안에서 부드럽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정한 마음 상태를 전했다.

[사진 =BBC]

그러면서 뮬러는 “나는 감옥 안에서도 사람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서 가족과 처음 캠핑 여행을 갔던 일 등 추억꺼리를 나열한 뒤 뮬러는 “내 석방을 위해서 협상하기를 원치 않는다. 가족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자신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반대했다.

또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얼마나 오래 걸리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탈출의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다.

애리조나 주 프레스콧 출신인 뮬러는 시리아 난민 지원을 위해 2012년 ‘서포트 투 라이프’(Support to Life)라는 터키 인도주의 구호단체에 가입해 자원봉사를 해오다 2013년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IS에 납치됐다.

그는 IS에 의해 사망한 미국인 인질로는 제임스 풀리, 스티븐 소트로프, 압둘 라만 카시그에 이어 4번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대신해 뮬러의 유족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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