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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의 굴욕?...수입차에 국내 매출액 추월당해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국내 수입차 매출이 기아차 내수매출(상용제외)을 앞질렀다. 르노삼성과 한국GM에 이어 기아차도 수입차보다 돈 적게 버는 브랜드가 된 셈이다. 올 해도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현대차 매출마저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4년 기아차 국내 매출은 판매대수 기준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2013년 기아차 승용과 레저용차량(RV) 매출은 7조5680억원이다. 2014년 판매량 증가와 고부가 차량비중 확대 등을 감안한다고 해도 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통계청 등이 발표한 수입차 수입실적(통관기준)을 보면 2013년 6조6807억 원(연말 기준환율적용)에서 작년 2014년 10조256억 원으로 급증했다. 수입차 매출은 수입가격에 일정 마진이 포함된다. 따라서 지난 해 수입차 매출액은 이보다 더 크다고 봐야 한다.


결국 지난 해 국내 매출은 점유율 28%의 기아차보다 점유율 15%의 수입차가 2조 원 이상 많았던 셈이다.

현대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국내매출(상용제외)은 2012년 11조1407억원, 2013년 11조242억 원으로 뒷걸음쳤다. 지난 해 국내판매대수가 전년대비 6.7%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12조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차와의 격차가 불과 1조원 안팎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판매대수 기준이 일반적이지만, 점유율이 높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마진이 큰 수입차가 매출액 비중으로는 이미 30%를 훌쩍 넘어선 만큼 현대차나 기아차 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통 자동차 사업은 신차 판매 외에 판매된 차에 대한 부품판매와 수리서비스 등으로 얻는 수익도 상당하다”면서 “수입차의 높은 부품 값을 감안할 때 앞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수입차 시장 확대로 대(對) 유럽연합(EU) 무역적자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EU와의 교역에서 과거 200억 달러 상당의 흑자를 기록한 적도 있으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듬해인 2012년 이후 꾸준히 적자폭이 확대, 지난해에는 106억6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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