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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제약-녹십자 ‘경영분쟁(?)’ 재연
시장 일각 “3대주주 꽃놀이패” 피델리티 행보에 촉각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재연되는 분위기다. 양측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순 없지만, 드러난 바로는 3대주주에게만 이로운 꽃놀이패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최근 주주제안에 대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모습과 진정한 협력의사를 보여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그러면서 답변을 오는 16일까지 달라고도 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월 자금차입과 계열사를 동원해 일동제약 주식을 매입해 지주사 전환을 반대했고, 이번에는 예고 없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는 등 적대적 M&A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녹십자가 책임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주주제안을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 관계자는 “2대주주로서 당연한 요구를 한 것 뿐이며, 적대적 M&A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동제약 2대 주주인 녹십자는 지난 6일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다음달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진 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몫으로 선임해달라는 것이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주식 29.36%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최대주주 보다 불과 3.16%포인트 적을 뿐이다.

그런데 3대주주는 지분 10%를 보유한 피델리티펀드다. 피델리티펀드는 지난해 녹십자와 손잡고 일동제약 의 지주사 전환을 무산시켰다.

적대적 M&A를 가정할 경우 일동제약 입장에서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싸움이지만, 녹십자에게도 그리 득될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도 3대주주의 몸값만 높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제약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 정서상 적대적 M&A가 쉽지 않고, 한쪽의 자본력이 우월해도 적대적 M&A의 후유증은 적지 않다”며 “다만 주가상승으로 일동제약 최대주주가 추가적인 지분확보를 어렵게 하는 효과는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 주가는 이날 1만955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9월 52주 신고가(1만9700원)에 근접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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