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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웠던 청약열풍 계약으로 이어졌다
청약제도 개편·전셋값 폭등 영향
수도권 초기계약률 86.6%로 상승
세종시·광주등 지방은 90% 넘어



대림산업이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짓고 있는 ‘e편한세상 캐널시티’는 분양 시작 2개월만인 지난달 31일 631가구(전용면적 84㎡)의 계약을 모두 끝냈다.

미분양이 많이 남아있는 지역으로 알려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새 아파트를 내놓아 단기간에 계약을 모두 끝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영석 e편한세상 캐널시티 분양소장은 “지난해 하반기 쏟아져 나온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큰 힘이 됐다”며 “특히 전셋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이 정부의 저금리 대출 등을 활용해 계약을 많이 했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 뜨거웠던 청약열기가 높은 계약률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당시에 순위 내 마감을 했어도 층이나 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등으로 계약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엔 바로바로 계약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높은 청약경쟁률이 계약률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림산업의 김포한강 e편한세상 캐널시티 분양현장. [제공=대림산업]

대한주택보증이 통계청을 통해 공개한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초기 계약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전국 계약률은 84.7%였다.

초기 계약률은 분양가구수 30가구 이상인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사업장 중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기간이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지역별 평균 계약률이다.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은 86.6%으로 직전분기(75.3%)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서울의 평균 초기 계약률은 83.4%로 직전분기 48.6%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청약을 한 후 당첨되면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층이나 향에 당첨되더라도 바로 계약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허수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청약경쟁률이 그대로 높은 계약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청약을 시작한 GS건설의 위례자이의 경우,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51가구 모집에 6만2670명이 몰리며 평균 138.96대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한 달만에 저층을 포함한 모든 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이런 분위기는 실수요자 시장인 지방에서 더 강하다. 대구(100%), 광주(95%), 세종(96.8%), 충남(98%) 지역 민간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은 대부분 90%를 넘는다. 지난해 뜨거웠던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계약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5대1(1~3순위)을 기록했다. 서울은 8.7대1,부산은 57.1대1, 대구는 27.9대1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어지고 있는 분양열기도 높은 계약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1%대 초저금리의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평균 순위 내 청약경쟁률은 11.1대1로 높은 편이다. 이중 서울은 27.6대1, 부산은 75대1, 대구는 26.98대1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분양을 시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순위내 청약에서 평균 27.6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더니 이달 2일부터 시작된 계약에서 4일만에 계약을 모두 끝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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