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電ㆍ車 시너지’ 입증됐다…고속성장 유력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전체 자동차 부품의 70%가량을 전자 부품이 차지하는 시대가 오면서 두 업계 간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과 LG의 주요 전자ㆍ전기 부품 계열사들은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지난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전차(電車)시대’를 여는 모양새다.

그림)각 분야별 자동차 디스플레이 작용 현황.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박경렬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9일 실적 설명회에서 “LG전자 제품을 채용하는 차종이 늘어났다”며 “차량 전장부품 사업이 기본적으로 B2B 사업에 해당하기에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수주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TV를 맡는 HE사업본부 등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품 실적도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그만큼 관련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LG이노텍 역시 지난해 연매출을 4.1% 늘리며 사상 최대(약 6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차량 전장부품사업은 매출 증가율이 18.7%로 전체 평균의 4배를 넘었다. 자동차에 특화한 카메라 모듈, LED 등 융복합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차량 전장제품 사업에서 1조5000억원의 신규 수주에 4조3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쌓아 성장 기반을 다졌다. 작년 4분기 차량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25%에 육박했다.

LG이노텍은 특히 오는 2018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후방 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주 실적 설명회에서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두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차량 1대당 디스플레이 1개 이상을 채용하는 오토(차량) 시장이 열릴 것. 수익성이 좋은 만큼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위한 토털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무는 “IPS(인플레인스위칭) 베이스의 LCD 디스플레이와 디자인을 고려한 플라스틱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I도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전기차(EV)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SDI 측은 “자동차 전지만 따로 구체적인 성장률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다른 부문보다는 훨씬 높다”면서 “2015년에는 신규모델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안정적으로 전류를 공급하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이다. 자동차 전장부품에 쓰는 MLCC는 특히 차량이라는 특성 때문에 고도의 안정성을 필요로 한다. 삼성전기는 “올해는 전장용 고신뢰성 MLCC 개발을 통해 시장 참여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