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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가↑ 수익률↓…오피스텔의 역설
작년 평균매매가 3.3㎡당 971만원…초기투자액 커 수익률은 하락
지독한 전세난 여파로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올라가고 있다. 반면 고질적인 ‘공급과잉’ 리스크 때문에 임대 수익률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에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율도 덩달아 높아만 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3.3㎡당 971만원이었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2년 3.3㎡당 평균 637만원이던 오피스텔 매매가는 2013년 소폭 하락한 것을 빼곤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 가격이 줄기차게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몇년 전부터 이어지는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2~3년 전부터 오피스텔 임대사업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전셋집 찾기에 지친 주택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것도 매매가 상승에 한몫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1861만원으로, 아파트(4억9177만원)와 연립주택(2억3268만원) 보다 낮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의 대체재, 보완재 역할을 하기에 아파트의 전셋값과 매매가가 상승하면 수요가 자연스럽게 오피스텔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했다.

전세수요도 늘면서 오피스텔 전세가율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73%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이 오르자, 거꾸로 임대수익률은 꾸준히 가라앉고 있다. 매매가격이 뛰면서 초기 투자금액이 커진 탓이다. 2002년 8.39% 수준이던 임대수익률은 2012년 5.39%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5.29%까지 내려앉았다.

더구나 새 오피스텔이 줄줄이 공급될 예정인 것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올해 입주하는 오피스텔만 서울에 1만3029실이고, 오는 2016년에는 1만4751실까지 늘어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오피스텔 공급량이 증가해 임대료가 떨어지면 투자수익률도 내려갈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아파트 월세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는 그만큼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피스텔 매매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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