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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모처럼 ‘책임총리’ 나오나…기대감 커지는 이완구 후보자
본인·차남 병역의혹 발빠른 해명 준비된 모습 부각… ‘완구리’별명 걸맞은 민첩한 국정수행 능력 보일지 주목
이완구(64) 국무총리 후보자의 대응이 민첩하다. 평소 “나는 충청도 사람”이라고 말하며서 ‘여백’과 ‘천천히’를 강조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본인은 물론 차남 병역 등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하고 있다. 준비된 총리로서의 모습이다.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주어지는 의전과 편의를 사양하는 것에선 기존 ‘의전형ㆍ관리형’ 총리가 아닌 직언하는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런 행보는 그의 별명을 닮았다.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이 후보자의 별명은 ‘완구리’이다. 본인 이름의 영문명(완구 리)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너구리’처럼 능청맞고 능수능란하게 일을 잘 한다는 데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다. 민첩해진 그의 대응 또한 평소 천천히 걷다 사냥할 때 민첩해지는 너구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3선 국회의원인 그는 2013년 4ㆍ24 재보선을 통해 19대 국회에 합류했다. 당시 그의 득표율은 77.4%. ‘세종시 이전 원안’을 주장하며 충남도지사 자리를 던지더니, 해당 지역에서 전례없는 높은 지지율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을 잇는 ‘충청권 맹주’라는 얘기를 들었다.

높은 지지율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년 5월 원내대표로 당선될 때도 그랬다. 이런 저런 경쟁 상대가 있었지만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단독 추대됐다. 충청권 출신 여당 원내대표는 그가 처음이었다.

원내 사령탑도 무난하게 이끌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5개월간 ‘입법 마비’ 사태가 발생하고 국회 선진화법이 첫 적용되는 환경 속에서도 법안 처리 실적은 2013년보다 많았다. 야당을 협상 파트너로 존중했기 때문이다.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에도 “야당 이기려는 정부, 야당 이기려는 여당은 성공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야당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면서 그의 지지율도 상승세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총리 후보로 발표된 지난 23일 여권내 지지율이 1.5%포인트 급등하며 5.8%를 기록했다. 청각이 뛰어난 너구리처럼 책임 총리로서 보여줄 행보에 국민적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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