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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이완구 검증…겉으론 ‘송곳’, 속으론 ‘부담’?
[헤럴드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송곳 검증’을 다짐하면서도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여야 원내협상의 파트너로 역을 맡아온 이 후보자에게 ‘정치신의’ 상 무자비한 검증 칼날을 들이대기는 어렵단 고민 탓이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특위 구성에서부터 이런 문제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당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인사청문특위 구성 논의에 착수했으나,이 후보자와의 관계를 고려해 선뜻 나서는 의원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운영위의 경우 이 후보자와 협상테이블을 함께 한 의원들이 많아 더욱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의원과 박완주 원내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벌써부터 논란이 되는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관한 검증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다.

이 후보자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와 관련해 후보자 본인의 개입 정황이 없는 이상 야당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하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내부 입장이 정리되는 기류다.

본인 병역 또한 당시 현역 입영 비율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 차남의 병역 연기와 면제 과정에 주로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차남의 병역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공개검증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이례적으로 환영 논평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할 제1야당으로서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인이라고 ‘봐주기식’ 청문회를 했다가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도 없지 않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후보자 논란에 대해 해명 브리핑을 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현직 국회의원이 나서서 총리후보자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이 논평이 나온 직후 이 후보자가 직접 박 원내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렇게 세게 하느냐. 살살 좀 해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와 박 원내대변인은 같은 충남 지역구 출신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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