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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황제 아들 별궁 부지ㆍ한국가구박물관 경매로 나왔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고종황제의 아들 의왕이 별궁으로 쓰던 성락원의 일부 부지와 해외 국빈들이 즐겨 찾는 한국가구박물관이 법원 경매로 나왔다. 한국 원양어업을 개척했던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의 아들 심철 씨가 물려받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들이다.

22일 부동산 경매 전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성북동 성락원 부지 일부(184㎡)가 다음달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감정가는 3억1977만원이다. 이 부지는 심철씨가 보유하고 있으며, 코엠개발에서 1억원을 받기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이 부지 위엔 2층 한옥이 들어서 있다. 명승 35호인 성락원은 고종황제의 아들 의왕이 살던 별궁이다. 수령 200∼300년 된 나무들, 연못, 폭포, 계곡 등이 고풍스런 기와집과 어우려져 절경을 이룬다.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 대해서도 지난해 4월7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경매대상은 가구박물관 부지와 지상 한옥들이다. 감정가는 약 181억원이다. 등기부상 소유주의 채무액은 181억6000만원에 달한다. 경매준비절차가 마무리 단계라서 1분기안에 경매가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내와 남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국가구박물관은 해외 귀빈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전통가옥 10여채가 들어서 있고, 목가구 유기 옹기류 등 2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관장은 심씨의 부인 정미숙씨가 맡고 있다. 정씨는 정일형 전 외무부장관의 딸이자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대철 의원의 동생이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 내외가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2013년에는 헐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방문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담 때엔 영부인들이 찾기도 했다. 2011년 CNN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이곳을 선정했다.

정충진 변호사는 “경매신청채권자들의 채권액이 감정가에 비해 많지 않아 경매가 취하될 가능성도 있다”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동산인 만큼 취하되지 않는다면 공공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bettykim@heraldcorp.com



<사진설명>사진은 1분기중 경매될 예정인 한국가구박물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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