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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 전세난? 전셋값 떨어진 곳도 있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경기가 안좋아서 집값이 제자리 걸음인데 전셋값만 계속 오를 수 있나요?”(경기 하남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연초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찮아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하남 지역의 경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되레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매매 정체 속에 현재 매매가 대비 최고 80% 수준의 이 지역 전셋값도 저항에 부딪힌데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8000여가구에 달해 전세 공급이 늘어 전셋값 안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설명>서울 등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연초부터 심상찮지만, 경기 하남 지역은 되레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미사지구 A28블록 LH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 모습.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6일 기준 지난해 12월26일 대비 0.31% 오른 상태다. 17개 시ㆍ도별로 보면 서울이 0.66%로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어 인천 0.51%, 대구 0.33%, 경기 0.14%, 경북 0.12%, 부산 0.11%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충북은 0.08% 하락했고, 제주와 세종도 변동률 0.00%를 기록했다.

서울만 좁혀 보면, 25개구 모두 상승세인 가운데, 강동(1.60%) 송파(1.30%) 강서(1.11%)가 변동률 1%대를 보였다. 강남(0.86%) 서초ㆍ금천(각 0.78%) 동대문(0.73%) 등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인천을 뺀 경기지역 28개시 중에선 22곳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안산ㆍ수원(각각 0.30%), 광명(0.26%) 용인(0.24%) 남양주(0.19%) 성남(0.18%) 시흥(0.15%) 등이 평균 이상 오른 곳이다. 반면 하남의 경우 되레 0.04% 내렸고, 수도권 외곽 여주 동두천 안성 포천 오산 등 5곳은 0.00%의 변동률을 보였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하남 덕풍동 금강KCC 아파트 전용면적 107㎡ 전셋값은 올 들어 16일 현재 2억5500만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000만원 가량 떨어진 상태다. 인근 대단지 하남자이의 같은 평형대 전세금은 2억6000만원 선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하남 전세시장이 따로 노는 건 미사지구 등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하남에선 지난해 12월 미사지구 A28블록 LH 공공분양 아파트 1541가구를 비롯, 하반기에만 새 아파트 2253가구가 입주에 들어갔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올해 하남 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6개 단지, 총 4796가구다. 미사지구 5개 단지(3826가구), 위례지구 1개단지(970가구) 등이 입주 예정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만 3517가구가 몰려 있어 입주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하남을 포함, 인근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 일대에 조성되는 위례지구에서도 연내 새 아파트 4330가구가 입주 대기 중이다.

덕풍동 S중개업소 대표는 “미사지구 새 아파트들은 아직 반전세만 넘쳐나면서 이 일대 아파트 전세물건은 귀하지만, 이미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70∼80% 수준이라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르면 몰라도 전세금을 지금보다 더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 연구원은 “최근 하남지역 전셋값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길게 봐도 입주량 부담으로 가격 안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서울 강동, 송파 등 인근 지역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이탈해 하남 지역의 전세 물량을 얼마나 소화해 줄 지가 전셋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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