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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치 않은 전세…2년 전 실거래가 비교해보니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새해가 갓 20여일 지났지만, 연초 아파트시장 지표는 심상치 않다. 최근 거래된 실적과 2년 전 실적을 비교해도 전세가 상승을 실감할 수 있다.

연초 전세난은 일단 각종 통계자료에 적힌 숫자로 읽힌다. 부동산114가 지난 16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1주일 전 대비 서울의 전셋값은 0.27% 올랐다. 지난 2009년 9월 둘째 주 조사에서 기록된 0.33%의 변동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는 0.15%에 머물렀다.

송파구는 0.70%를 찍으며, 상승률 순위 맨 위에 자리 잡았다. 강남(0.35%), 서초(0.39%), 강동구(0.28%)도 변동폭이 컸으나 송파구에는 크게 못미쳤다. 강남권을 벗어나면, 강서구(0.41%)와 동대문구(0.37%)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 단지 모습.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매매를 접은 수요자들이 전세로 몰리면서 전체적인 전세 수요의 규모는 더 커졌는데, 공급은 이에 못미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초반의 전세가 급등은 결국 ‘수급 불균형’ 탓이라는 지적이다. 전세 공급이 부족한 원인에는 ▷월세 매물 확대 ▷입주물량 감소 ▷멸실 아파트 증가 등이 꼽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봐도 전세가가 얼마나 무섭게 뛰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잠실의 주요 아파트들은 으레 1억원 이상 전세 보증금이 올랐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20층)의 경우, 2013년 1월1일 4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11일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새 1억2000만원을 오른 것이다.

제2롯데월드 인근 잠실동 엘스 아파트 전셋값도 크게 올랐다. 2년 전 4억8500만원(전용 84㎡, 18층)에 거래됐으나, 면적과 층수가 같은 집이 최근 6억5000만원에 나갔다.

파크리오 인근의 중개업소 대표는 “매매가 돌아야 전셋집이 나오고 그래야 시장이 활기를 보이는데, 매매 거래부터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동대문구 아파트는 2년 사이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8000만원까지 올랐다.

2013년 1월에 2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휘경동 휘경센트레빌 전용 84㎡(10층)은 최근 3억원으로 거래가 뛰었다. 답십리동 래미안답십리1차 전용 59㎡은 2년 전 이맘때 2억1000만원에서 최근 2억3000만원으로 거래가가 상승했다.

동대문을 찾는 전세수요는 꾸준한데 매물 찾기가 힙겹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목소리다. 용두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대문은 아파트 자체가 많은 편이 아닌데, 작년 말부턴 전세로 나오는 매물까지 쪼그라드면서 전세찾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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