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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불로장생약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인간의 수명은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을까. 현대과학은 궁극적인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신화와 설화가 들려주는 불사의 이야기는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 중추절 설화에 활을 잘 쏘는 영웅 후예와 아내 상아의 이야기가 전한다.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나타나 바닷물이 말라붙어 백성이 고통스러워하자 후예가 신궁으로 9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려 한 개의 태양만 남게 된다.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후예는 아름답고 착한 상아라는 여인을 부인으로 맞아 서로 아끼고 사랑해 소문이 자자했다. 어느날, 후예는 도를 구하러 곤륜산에 올라갔다가 서왕모를 만나 한번만 먹으면 신선으로 변해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약(不死药)을 얻는다. 부인와 이별하기 싫었던 후예는 불사약을 상아에게 주면서 잘 보관하게 한다. 상아는 약을 화장대에 숨겨 두었는데 제자 봉몽이 알고 후예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상아를 협박해 불사약을 내놓게 했다. 상아는 불사약을 꺼내 이내 삼켜버렸고 달에 올라가 신선이 됐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후예는 비통해하며 하늘을 쳐다보다 달 속에 움직이는 그림자를 발견한다. 필연 상아였다. 이에 후예는 평소 상아가 좋아했던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 그리스의 불사약 신화는 비참하기까지하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트로이왕의 아들 티토노스를 사랑해 납치한 뒤 제우스를 설득해 영원한 생명을 주게 한다. 그러나 에오스는 젊음을 함께 주라는 걸 잊었다. 사랑은 잠시,에오스는 나날이 늙어가는 티토노스를 보는게 괴롭다. 티토노스가 수족을 움직이는 데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노쇠하자 에오스는 그를 창고에 가두고 만다. 이따금 창 밖으로 힘없이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에오스는 결국 그를 매미로 변하게 한다. 실리콘밸리 갑부들이 불로장생약 개발에 현상금을 걸어 화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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