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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갈등 사이에 선 미국, ‘고민 또 고민’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한일 관계 개선에는 양국이 대화로 푸는 게 최선이다.”

과거사 문제로 한일 갈등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를 중재하려는 미국도 해답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ㆍ미ㆍ일 3국 동맹을 강화하려는 목표하에 한일 관계 개선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겠다고 했지만, 한일 양국의 입장 차가 극명해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양국 대화를 강조하는 발언에도 이 같은 미국의 고심이 담겨 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과거사 갈등은 양국이 대화를 통해 푸는 게 최선”이라며 “우린 역내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과거사 문제를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한일 관계 개선에 외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최근 공개 연설에서 ”올해 한일 관계 개선을 미국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려 하지만 정작 해답은 쉽지 않다.

특히 과거사 문제가 워낙 양국 국민 정서에 민감한 주제라 제3국이 개입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프 부대변인도 ”우린 과거사 문제를 잘 알고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통의 목표를 가진 두 동맹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일단 일본과 먼저 접촉에 나선다.

하프 부대변인은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19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을 방문해 독일 마셜 기금이 주최하는 3자 포럼에 참석한다”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3자관계를 논의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이 국제안보, 지역정세, 비핵화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럼을 통해 미국은 일본과 한일관계 개선 방안 등을 놓고 일본의 입장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프 부대변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기념 담화와 관련, “아베 총리가 이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긍정적인 톤으로 말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미 관계에 대해선, “북한이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관계 개선의 기회가 있을 것을 분명히 밝혀 왔지만 북한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은 행동을 통해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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