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전 상임고문이 합류한 국민모임의 김세균 공동대표는 1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이 뒤섞여 기본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형편”이라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중간에 서고자 했던 보수 노선이 문제”라고 지금의 새정민주연합이 갖고 있는 정체성에 대해 혹평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중도로 우클릭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갔으면 보수정당을 혁신시키는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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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
정동영 전 고문과 함께 탈당한 김성호 전 의원도 전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있었을 때는 당헌ㆍ당규에 명확하게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그리고 재벌개혁 등이 명시됐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되면서 그런 부분들이 완전히 빠졌다”며 “예전에는 형식적으로나마 중도정당을 표방한다고 했는데 현재는 거의 노골적으로 중도보수정당, 새누리당과 별 차이 없는 노선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동영 전 고문도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 하기를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 코스프레’를 지적해 우클릭 논란의 불을 댕겼다.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정책방향으로 진보를 떼어낼 것으로 제안해 중도 노선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구원은 ‘민주진보’와 ‘진보개혁’이 총선과 대선 패배로 재검토를 요구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산층 꿈’을 대변하는 중산층 정치를 지향하며 ‘민생민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이은 우클릭 논란에 문희상<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산층과 서민은 노동자, 영세민, 자영업자, 등 웬만한 사람 다 포함된다. 왜 우경화됐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 연초 당 정체성을 놓고 혼란을 겪는 모습은 1년 전과 판박이다. 통합신당 창당 전인 민주당 시절이었던 작년 1월에도 우클릭 논란에 휩싸였다.
김한길 전 대표가 당시 신년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적 대북정책을 마련하겠다”며 대북정책 궤도수정을 시사한 ‘햇볕정책 2.0’을 제시하자 당내 반발이 들끓었다. 또 김 전 대표는 남북 무력 대치의 상징과도 같은 연평도를 찾는 안보 행보를 통해 또 한 번 우클릭 논란을 낳았다.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해 무리하게 보수정당의 가치인 안보 등을 앞세운다는 비판이 지도부를 향해 쇄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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