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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여의도’보다 ‘세종로’ 향해(?) 말하는 이완구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몸은 ‘여의도’에 서 있지만 눈길은 ‘세종로’를 향하고 있다고 할까.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최근 행보와 발언들이 의미심장하다.

집권여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들이고 취할 수 있는 의정행보라지만, 차기 총리설이 무성한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의 최근 말과 행동은 뭔가 달라 보인다.

입법권이라는 권능을 통해 정부와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은 여당의 책무임이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 이 원내대표는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진 ‘특별감찰관법 개정안’을 언급하면서 유독 고위공직자들의 공직기강과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어 또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법으로 국회를 포함해서 공직사회, 공공영역이 불편해 할 수는 있어도 이 길은 우리나라가 깨끗한 사회로 가야될 숙명의 길이라고 생각된다”라며 고위 공직자들의 변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어찌 들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책임총리제’하에서 국무총리가 하는 말로 들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발언이다.

이와 함께 각종 사건사고에 범정부적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일 있었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원내대표는 경북과 충청, 경기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 방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본인이 구제역으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까지 첨언해가며 만반의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일어난 의정부 화재사고에 대한 언급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만하다.

이 원내대표는 곳곳에서 총리설에 대한 말이 나올 때마다 “5월 7일까지가 원내대표 임기다”라고 강변하며 “총리직을 제안받은 바가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하지만,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이미 이 원내대표를 ‘2PM(Prime Minister)’이라고 지칭하며 차기 총리 1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청와대 항명파동으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가 흔들리고 국정쇄신을 위한 개각 요구가 커지는 시점을 감안할 때 총리직 요청이 있을 경우 이 원내대표가 이를 거절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5월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이 원내대표의 총리 차출 여부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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