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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이태석 신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수단 사람들은 무덤을 보고 만지기 전까지는 죽음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 와서 보니까 그 분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12년 추석 즈음, ‘수단의 슈바이쩌’ 고(故) 이태석 신부가 병중에 애타게 돌아가고 싶어했던 수단의 아이들, 브라스밴드가 한국을 찾아 화제가 됐다. 밴드 멤버 여학생 아손타는 무덤 가에서 이태석 신부의 죽음을 확인하고 눈물 대신 눈을 반짝이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여름, 아손타는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의 초청으로 이화여대 어학당에 입학했다. ‘울지마톤즈’ 브라스밴드를 한국에 초청할 때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약속의 열매다. 그녀는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어 이태석 신부처럼 의대에 진학해 수단의 아픈 이들을 치료해주고 싶어한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일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준 이태석 신부의 사랑이 더 많은 예쁜 꽃들로 피어나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형 이태영 신부와 정각 스님이 공동대표인 이태석 사랑나눔은 신부의 뜻에 따라 남수단 교육에 우선적인 지원활동을 펴오고 있다. 한달 전에는 마틴이 이디오피아 의과대학에 입학을 했고, 존 마프알이 고려대에서 공부하기 위해 입국 예정이다. 정부 간 협력사업이기도 한 ‘스마일톤즈 프로젝트’인 수단에 이태석 의과대학 설립도 추진중이지만 내전이 악화되면서 중단됐다. 1월 14일 이태석 신부 5주기에 앞서 13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재능기부 형태로 가수와 성악가, 무용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콘서트에는 남수단 대통령이 파견한 환경부 장관과 보건부 차관이 참석한다. 이태석 신부는 생전에 대중가요를 즐겨 불렀다, 그는 수단의 아이들이 노래로 상처를 치유받기를 원했다. 톤즈의 유일한 브라스밴드의 연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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