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이장식 연구팀은 12일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기반으로 한 생체 친화적인 메모리 소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자는 메모리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의 저장장소다. 여러 소자가 모이면 하나의 메모리가 된다. 키토산은 게나 새우 껍질의 주성분인 키틴의 일부 분자를 떼어내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신체 내부에 사용해도 무해하고 자연분해가 되기 때문에 차세대 캡슐형 내시경, 인공근육, 인공장기와 같은 의료공학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실크나 젤라틴 같은 생체 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한 소자는 있었지만 게 껍질을 이용한 소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된 키토산 기반 분자는 전압에 따라 저항이 바뀌기 때문에 정보를 쓰고 지우는 메모리 기능도 갖는다. 게다가 정보저장 능력과 내구성 측면에서도 기존의 메모리 소자에서 필요로 하는 성능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산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단가도 낮은 편이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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