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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도시’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부활 날갯짓
-12일 개막 디트로이트모토쇼 내방객만 80만명
-저유가ㆍ미국 경제회복 힘입어 재건 박차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유령의 도시’로 전락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가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5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로 들썩이고 있다.

2013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0억달러(약 20조원) 부채를 안고 파산 신청을 했던 디트로이트는 지난달 1년 5개월만에 파산 상태를 공식 종료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토쇼’는 미국 자동차 메카인 디트로이트의 부활에 서광을 비추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 시에 위치한 GM 본사 전경.

▶자동차 도시의 부활(?)=현지언론인 디트로이트 뉴스는 11일(현지시간) “모토쇼가 자동차 도시의 부활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파산 선언으로 디트로이트가 휘청이면서 모터쇼가 경쟁도시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의 위협을 받았지만 올해는 이 상징적인 이벤트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저유가와 미국 경제회복이 자동차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650만대를 기록해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인들은 연평균 1730만대의 차를 샀지만, 2010년 판매대수는 1060만대로 급감했다. 대공황이래 최악 경제위기로 기록된 글로벌 금융위기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차 판매는 완연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80만명 이상의 내방객과 5000명 이상의 자동차 업계 대표 및 경영진, 미디어 분석가가 다녀갈 것으로 전망됐다.

80만명은 디트로이트 전체 인구 70만명보다 많은 것이다. 이를 위해 전시가 열리는 코보센터는 새단장을 마치고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IHS 오토모티브의 팀 리보 애널리스트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미국 ‘넘버원’ 쇼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그것은 눈덩이 효과를 보여왔다. 일단 강점을 갖기 시작하면 제조사들이 이곳에 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깨달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 쇼는 디트로이트 시 입장에서 세계를 상대로 과거의 고비를 넘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라며 “디트로이트에 엄청난 프로모션(홍보)”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매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확실히 디트로이트 시내가 복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고, 많은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교육과, 이웃, 도시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자동차 산업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이끌었다”며 “차산업은 미국 경제에 이바지했고, 백만개의 일자리를 살려냈다”고 강조했다. 

‘유령 도시’로 전락한 디트로이트 시 모습.

▶최고 범죄율 오명 여전=그러나 일각에서는 “디트로이트 부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미 자동차 전문지 카가이드는 “지난달 기나긴 파산 터널에서 빠져나온 이후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텅빈 빌딩과 미국내 최고 범죄의 도시라는 오명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살인율은 2013년 10만명 당 47.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55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미국 평균의 10배에 달하는 최고 수치다. 또 올해 2만채의 가옥이 추가로 철거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 뉴스의 데이비드 셰파드슨은 “디트로이트 재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디트로이트에 사는 것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확신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on@heraldcorp.com

☞디트로이트? 미국 동부 미시간 주의 최대 도시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고 180억달러 규모의 부채에 시달리다 2013년 7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 자동차 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GM과 크리아슬러에 250억달러를 투입했다. 후임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미국 차 제조사 셋중 둘이 파산할 위기에 놓이자 57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했다. 디트로이트 인구는 전성기 140만명에서 70만명으로 감소했고 빈집과 빈 빌딩이 속출하면서 빈민촌이 급증해 범죄율 최고 도시로 전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1일 파산 상태를 종료하면서 부채 180억 달러 중 약 70억 달러를 탕감받았다. 디트로이트 시는 향후 10년 동안 17억 달러를 들여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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