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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BMW 유럽차 열풍…對EU 무역수지적자 눈덩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유럽연합(EU)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벤츠나 BMW 등 유럽차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대(對)EU 자동차 무역수지가 적자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EU산 자동차의 수입은 50% 늘어난 반면에 한국산 자동차의 EU 수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자동차는 EU로의 수출 2위 품목이지만, 국내에서 유럽차의 거센 열풍을 막아내지 못해 역조를 기록했다. 2006년 자동차 품목에서 92억달러에 달하던 대(對)EU 수출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8억달러까지 줄어들었고, 아직 60억 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11월에는 52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반면 BMW와 벤츠, 아우디 등 국내서 분 유럽차 열풍에 힘입어 수입은 급증했다. 지난해 1~11월 품목별 흐름을 보면 자동차가 전년 동기보다 50.4% 늘어난 60억달러 가량 수입됐다.

자동차 수입 급증과 수출 둔화는 EU와의 자동차 무역수지 악화로 연결됐다. 2014년 1~11월 7억 8000만달러 적자(수출 52억 5만달러, 수입 60억 3000만달러) 상태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적자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연간 자동차 교역에서 적자가 나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U와의 자동차 무역수지는 75억달러 흑자를 낸 2006년 이후 급감했다. 2009년 10억달러선까지 흑자규모가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듯했으나 2012년부터 악화됐다. 2013년 흑자규모는 13억 9000만달러였다.

이처럼 급속도로 대EU 흑자폭이 줄어든 이유는 뭘까. 국내 업체의 현지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있지만 EU 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19만 6359대로 25.5% 늘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상위 1~4위를 차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선전했다. 이같은 흐름은 FTA 발효 3년 이후, 완전 관세 철폐가 이뤄지면서 유럽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2011년 7월 FTA 발효 당시엔 국내 자동차 업체가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해 7월 배기량 1500cc 이상 차량에 관세가 완전 철폐되자 상대적으로 유럽차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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