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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10代 백만장자…골드마우스 잡은 ‘전설의 소년들’
닉 달로이시오 12세에 뉴스공급 앱 개발
홍콩갑부 리카싱의 벤처자본 유치 ‘대박’

크리스 필립스 17세에 웹호스팅업체 설립
지분 90% 300만弗에 팔아 백만장자에

‘소녀’ 브린닥은 고민공유 사이트로 돈방석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꼬마가 포켓몬 카드를 이베이에서 팔기 시작했다. 세 달 동안 400만원 가까운 돈(3500달러)를 벌었다. 소년은 14세에 사무실 의자를 파는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16세에 백만장자 반열에 들었다.

또 다른 소년은 컴퓨터를 잘 다뤘다. 학교에 소문이 나자 선생님들이 그를 찾아 모르는 것을 묻고, 고장난 컴퓨터는 수리를 맡겼다. 학생은 그 일로 창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15세 때였다. 그리고 2년 후 17세 소년은 백만장자가 됐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이 아니다. 탁월한 아이디어와 사업 수완으로 십대에 스스로 돈을 벌어 거부가 된 소년사업가들이다.

4개 학년이나 월반해 18세에 대학을 졸업한 천재형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부와 상관없었다. 대신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사업감각은 공통적이었다. 어차피 실패가 두려운 나이가 아니니 일에 거침없는 것도 모두 같았다.

무엇보다 십대에 백만장자가 된 소년사업가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지 알았다. 이들의 ‘운동장’은 디지털기술, 인터넷 정보바다였다. 디지털시대가 낳은 사업천재들이다. 인터넷시대의 도래 이후 십대에 백만장자가 된 ‘전설의 소년’들을 모았다.

먼저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의 소년 백만장자로 ‘원조’격인 인물이 크리스 필립스다.

‘인터넷’이 금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때가 17세 때인 2002년이다. 그는 웹호스팅업체 ‘닷5호스팅’(Dot5hosting)를 설립하고 18세 때 회사 지분의 90%를 300만달러에 팔아 백만장자가 됐다. 현재 29세인 그는 저스트호스트와 저스트클라우드를 운영중이며 신생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십대에 이미 성공한 사업가가 됐지만, 고교 시절 ‘비즈니스’ 과목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아 A학점을 거의 받지 못했다. 


아직 고교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닉 달로이시오는 가장 최근에, 가장 어린 나이로 성공가도를 시작한 소년사업가다.

12세 때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첫 어플리케이션을 12세 때 만들었다. 여름방학마다 새로운 앱을 개발하던 닉 달로이시오는 15세 때인 2011년 트리미트(Trimit)라는 앱을 앱스토어에 내놨다. 뉴스 기사를 400자 정도로 간단히 줄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데일리 뉴스 서비스였다. 현재 ‘섬리’(Summly)라고 개칭된 이 서비스는 론칭 전 홍콩출신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의 주목을 받아 닉 달로이시오는 그로부터 30만달러의 시드머니를 유치했다. 섬리는 2013년 3000만달러에 야후에 팔렸고, 닉 달로이시오는 17세에 거부가 됐다. 현재 그는 야후 런던 사무소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아직 대학 진학 여부는 결정못했다. 

현재 닉 달로이시오는 벤처 자본을 가장 어린 나이에 유치한 인물이지만, 그 이전에는 브라이언 웡이었다. 현재 23세인 그는 19세이던 2010년 트루벤처스로부터 20만달러를 투자받고 ‘킵닷미’(Kiip.me)라는 앱을 내놨다.

게임이나 앱 유저들이 미션에 성공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때 보상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2014년 초 킵은 1540만달러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브라이언 웡은 전형적인 천재형으로, 무려 4개 학년이나 월반해 18세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했다. 


‘소녀감성’을 제대로 읽어 성공한 소녀사업가도 있다. 현재 25세인 줄리엣 브린닥이다. 16세 때 ‘O양과 친구들’(Miss O and Friends)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10~12세의 소녀 사용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올려 공유하고, 고민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서로 퀴즈를 내며 노는 웹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현재 매달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며 1500만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머런 존슨과 션 벨닉, 타일러 티크먼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사업감각을 보여줬던 이들이다. 캐머런 존슨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으며, 15세 때 ‘서빙프라이즈닷컴’(surfingprize.com)을 만들었다. 광고를 웹브라우저 상단으로 스크롤하도록 하는 이 서비스로 캐머런 존슨은 15세부터 매달 4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19세에 회사를 팔았다. 현재는 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성공학을 강의하고 있다.

션 벨닉(27)은 14세 때 사무실 의자를 파는 웹사이트 비즈체어닷컴(Bizchair.com)을 만들었다. 첫 투자금 500달러를 모두 광고에 쓰고 첫 거래부터 수익을 낸 회사는 설립 5년 후 3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현재 165명의 직원과 50만명의 고객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그의 첫 웹디자인 경력은 또래 친구들을 위해 인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사우스파크’의 사이트였다. 그가 바로 10살도 되기 전에 포켓몬 카드를 이베이에서 팔아 돈을 번 주인공이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성공했지만, 사업가로서의 의젓한 조언도 남겼다. 닉 달로이시오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시장에 틈새가 보인다면 창업해라”라며 “왜냐하면 전세계 투자자들은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캐머런 존슨은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질문 하는 것을 무서워말라”며 “상황을 직면해라”고 조언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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