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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車’ ‘가전+IT’ 융합이 핵심 키워드
美 라스베이거스 CES 2015 결산
140개국 참여 160만명 관람
TV 주목도 하락 ‘TV쇼’ 별칭 무색…중국기업 약진 한국 아성에 도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인 CES2015가 오는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전자산업의 최첨단 기술이 소개되는 자리인 만큼, 관련 업계의 관심이 CES로 쏠린다. 올해는 TV쇼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TV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고, ‘탈(脫)가전화’를 기류로 가전과 자동차, IT 등의 장르융합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카피제품을 주로 내놓던 중국 업체들도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등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인 CES2015 현장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하이라이트존’ 전경. 65ㆍ77ㆍ88인치 SUHD TV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탈(脫)가전, 장르융합=이번 CES에선 전통적인 가전제품들은 뒷전에 밀렸다. 가전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자동차나 IT 기기들과 기술 융합이 굵직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자동차, 벤츠, 아우디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CEO가 CES를 찾았으며 전자 업체 전시관에 들러 트렌드를 살피고 서로 간 의견을 교환했다. BMW는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S로 차를 원하는 장소에 무인 발레파킹하는 기술을 공개했고, 아우디는 LG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자동차를 무대 위로 불렀다. CES의 C가 CAR(자동차)의 줄임말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TV에선 삼성의 SUHD TV와 LG의 OLED TV가 주목을 끌었다. 일본 전통 명가 소니는 4.9mm 두께의 세상에서 가장 얇은 TV를 공개했고, 중국의 TCL은 110인치 커브드 UHD TV를 전시했다.

올해 CES에서는 가전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자동차나 IT기기들과의 기술 융합이 굵직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벤츠가 선보인 무인자동차의 모습. [사진=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CES에 뜬 드론..깜짝 스타=CES 2015의 깜짝 스타는 드론이었다. 6500㎡ 규모로 별도 마련된 드론(무인항공기) 전시관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여기저기서 드론의 시험주행을 보며, 감탄사와 환호를 쏟아냈다.

단순 볼거리를 넘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다. 전미가전협회(CEA)는 올해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1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규모다.

드론 업체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은 패럿(Parrot)이다. 패럿이 이번에 공개한 ‘패럿 비밥 드론’은 14메가 어안 카메라로 풀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GPS가 내장돼 비행 후 자동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의 드론업체 DJI 전시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직원이 4K 화질의 카메라 촬영이 가능한 드론의 시험 비행을 보여주자, 감탄사가 터지는 등 드론쇼를 연상케 했다. 국내에서는 벤처기업 바이로봇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바이로봇 공동창업자인 홍세화 이사는 국내에서 드론을 직접 개발해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내년부터는 드론 전용전시 공간에 들어가 세계 유수 기업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인 CES2015에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이 내놓은 올레드(OLED) TV. [사진=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중국의 발 빠른 추격=한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CES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900여개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생활가전 분야의 기술격차도 확 줄었다. 조성진 LG전자 H&A부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브랜드파워가 아직 떨어지지만 제품 면에서는 95%까지 따라왔다”고 평가했다.

과거 삼성, LG의 카피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던 중국업체들은 이제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 영역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CES에서 앞으로 사물인터넷을 공략하겠다고 선언, 스마트폰과 통합된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하이링크(Hilink)’ 전략을 소개했다. 추후 전자업계 주도권은 사물인터넷이 가져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는 CES 기조연설에서 ”오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로 사물인터넷이 연결되고,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공표했다.

한편, CES2015는 역대 최고 규모인 140개국에서 3600업체가 전시회에 참석했고, 전세계에서 160만명의 참관인이 찾아 전자ㆍIT산업의 트렌드를 살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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