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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티몬 잡고 SKT도 잡을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LG유플러스가 티몬 인수전에 나섰다. 티몬은 쿠팡, 위메프와 함께 우리나라 소셜 커머스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국내 온라인 마켓 시장을 열었던 오픈마켓 11번가나 옥션, 인터파크 못지않게 성장한 소셜 커머스 업체가 LG유플러스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유무선 통신 시장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SK와 LG의 라이벌전이, 이제 온라인 마켓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티켓몬스터(티몬)의 적격인수후보, 쇼트리스트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티몬 인수전에는 약 10여개 회사가 참여했고, 이 중 1차로 5개를 추린 결과 LG유플러스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LG유플러스는 KKR 등 국내외 사모펀드 4군데와 함께 향후 1달간 티몬을 실사하고, 최종 입찰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의 티몬 인수는 포화상태에 이른 유무선 통신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상철 부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탈통신’ 노력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페이나우’를 통해 전자상거래의 핵심인 결제서비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 등이 온라인 또는 T커머스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LG유플러스의 티몬 인수는 의미가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티몬은 약 1조2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은 4조~5조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상거래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모바일에 강한 티몬과, PC기반 인터넷 거래 비중이 높은 11번가의 차이는 점차 줄어드는 모양세다. 랭키닷컴 집계 결과 지난해 쇼핑몰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티몬이 3위, 11번가가 6위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 자료에서도 이런 경향은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3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조8830억원으로 3분기 연속 10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셜 커머스는 2010년 500억원에서 불과 4년만에 4조원 대까지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11번가가 최근 쇼킹딜이라는 모바일 커머스에 초점을 맞춘 서브 브랜드와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다분히 이들 소셜 커머스 업체들을 의식한 결과”라며 LG유플러스가 티몬 인수 시, 모기업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신경전도 더 치열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양사의 신경전은 이동통신은 물론, IPTV를 기반한 T커머스 사업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티몬은 지난해 미국 그루폰이 리빙소셜로부터 275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약진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가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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