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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럭시쇼크 털었다...4분기 영업익 5조원대 회복
[헤럴드경제=최정호ㆍ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실적 내림세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 2000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갤럭시 쇼크’를 털어낸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4조 600억원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 들어 바닥을 다지고 완연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는 반도체 호황과 연말 완제품 성수기가 겹친데다가 실적부진의 주범인 스마트폰 재고 정리가 마무리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이은 어닝쇼크 이후 낮아질대로 낮아진 시장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 반등신호는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등의 주역 반도체...실적 나홀로 견인 = 삼성전자는 2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반도체(DS) 사업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부문에서만 2조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조 2600억원에 비해서는 15% 가량 늘어난 규모다. 사실상 반도체가 4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을 도맡으면서 실적을 ‘나홀로’ 견인한 셈이다.

반도체 사업부는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다. 4분기 들어 메모리업황 호조세가 확대된 가운데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한 D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메모리사업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LSI사업부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그 폭을 상당히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핵심사업의 축은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옮겨간 모양새다. 성장을 주도했던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쪼그라든 반면 반도체가 수익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면서 주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8조 7000억원에서 올해 12조 2000억원으로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가전부문도 골고루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의 회복세로 실적이 개선돼 4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 가량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전(CE)부문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TV가 잘 팔리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데도 불구하고 환율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반격채비=4분기 실적반등에는 스마트폰 사업(IM부분)의 호조도 한 몫 했다. 전통적인 연말 성수기를 맞아 갤럭시S 시리즈 및 노트4와 엣지 같은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몰렸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 2분기와 3분기 내내 이어진 글로벌 재고조정 노력도 한몫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큰 노트4 같은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비중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약 7500만대에서 780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중 출고가가 90만원 선인 노트4, 또 100만원을 넘는 엣지 등이 750만대에서 800만대 가량 팔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다.

마케팅 비용도 효율적으로 집행했다. 과거 신제품 출시에 맞춰 대대적으로 집행했던 글로벌 마케팅을 지난 4분기에는 대폭 줄였고, 그 결과 판매 대수와 시장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올라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본격적인 실적 반전이 이뤄질지 여부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스마트폰의 성수기”라며 “여기에 3분기 때 관련 사업 실적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4분기가 더 좋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몇 천억원 더 나온 4분기 실적을 가지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1분기 실적”이라며 “긍정적인 변수가 많았던 4분기였다면,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삼성전자가 어느정도의 판매량과 영업이익을 올리는가에 따라서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전망도 갈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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