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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휘발유값 ℓ 580원ㆍ캐나다 925원…우리나라만 1500원인 까닭은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국내 휘발유 평균값은 여전히 150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휘발유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금 때문이다.

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1565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8.08달러로 50달러선이 붕괴했고,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보통 휘발유 제품가격도 3.10달러 하락해 배럴당 56.22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휘발유값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환산한 가격인 ℓ당 392원에 891원의 세금을 더하면 1283원이 되고, 정유사와 주유소 이윤과 유통비용까지 더하면 ℓ당 1500원대로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유가 등락과 상관없이 휘발유 양을 기준으로 고정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교통세(529원),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가 붙는다. 유가가 떨어질 수록 휘발유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세금 비중은 더욱 올라가는 구조다. 휘발유 판매가의 세금 비중은 지난해 1월 49%에서 12월 말 56%까지 치솟았다.

반면 미국의 휘발유 값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갤런당 평균 2.26달러로 집계됐고, 새해 들어 유가 낙폭이 더 커지면서 남부의 상당수 지역에서 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휘발유가 ℓ당 580원 정도에 판매되는 셈이다. 미국 남부의 13개주는 유류세가 40센트 이하로 낮고, 캘리포니아·뉴욕·하와이같은 지역은 유류세가 갤런당 68센트 내외다.

상대적으로 유류세가 높은 캐나다도 세후 가격은 지난주 기준 ℓ당 925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45달러 밑으로 내려가야 국내 휘발유값도 1400원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월평균 45달러였던 2009년 3월 국내 휘발유 평균값은 1530원이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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