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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체 올해 매출과 수주 모두 역성장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지난 해 불황으로 인한 수주 급감에 저유가의 직격탄까지 맞은 조선업체들이 올해에는 아예 역성장을 할 전망이다. 업계 간판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수주 전망을 지난 해 초보다 낮춰잡는 보수적인 경영목표를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229억5000만달러(약 25조4650억원), 예상매출액은 24조3259억원으로 잡았다. 작년초에 제시한 경영목표인 매출 26조5700억원, 수주액 296억 달러에 비해 매출과 수주규모가 각각 10%, 25% 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1월말 기준으로 연간 누적 매출 20조 8220억원, 수주액은 188억 달러를 올렸다. 12월에 대규모 수주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작년 경영목표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5일 올해 매출액과 수주액, 시설투자 목표치를 각각 3조5500억원, 30억달러, 4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초 제시했던 매출 3조8000억원, 수주목표 35억 달러, 시설투자 583억원 보다 모두 적다.

조선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눈높이를 일제히 낮춰잡은 이유는 업황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의식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불황을 타개할 만한 묘수도 마땅치 않다. 그나마 나오는 수주물량도 중국, 일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범용상선의 경우 중국은 자국물량을 중심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을 높였고, 일본은 엔저현상으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지난해 합산수주액은 331억달러로 전년보다 23.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도 저유가와 저가수주 등 악재가 이어진다면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을 받게될것”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는 올해 고전할 것을 예상하며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공통적인 신년메시지로 던졌다. 빅3 중에서 대우조선해양만이 유일하게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나머지 두 곳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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