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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냉장고’ 끌어내린 ‘듀얼혁신’ 성공신화 이어갈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올해 생활가전업계의 화두는 ‘듀얼혁신’이 될 전망이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김치냉장고가 지난해 말 복합형(냉장고+김치냉장고) 제품에 발목을 잡히는 등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2015에 여러 기능이 복합된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듀얼열풍’을 예고했다.

LG전자가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공개한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 [사진제공=LG전자]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화두로 모두 융복합, 즉 ‘듀얼’을 내세웠다. 두 회사가 CES에 각각 출품한 세계 최초 초벌빨래(애벌빨래) 기능 지원 세탁기 ‘액티브워시’(삼성전자)와 세탁기 두 대 기능을 한 대로 쓸 수 있는 ‘트윈 세탁 시스템’ 세탁기(LG전자)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의 액티브워시는 세탁조 상단 커버에 개수대와 빨래판을 적용한 빌트인 싱크 구조와 강력한 물 분사 시스템(워터젯)으로 세탁기에서 손쉽게 애벌빨래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LG전자의 트윈 세탁 시스템 세탁기는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제품 1대에 결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주방가전에도 듀얼혁신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조리실 상ㆍ하부를 각각 다른 온도로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플렉스 듀오 오븐’과 업계 최초로 ‘듀얼 도어’를 채용해 냄새 섞임과 열 손실을 방지하는 ‘플렉스 듀오 오븐 레인지’를 준비했다. LG전자 역시 상냉장ㆍ하냉동 구조의 ‘얼음 정수기 냉장고’로 냉장고와 정수기를 하나로 합친 기술을 선보인다.

생활가전업계에 불어닥친 듀얼열풍의 전조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복합형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2000년대 초반 이후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김치냉장고의 판매량이 주춤해졌기 때문. 

LG전자가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공개한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 [사진제공=LG전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95만5020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99만4185대)보다 4% 감소했다. 김치냉장고 성수기인 지난해 11월(김장철) 출하량도 22만1213대로 전년(29만7083대)보다 26%나 줄었다. “김치냉장고 고유 기능인 직접 냉각 기술을 적용한 복합형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LG전자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디오스 김치 톡톡 프리스타일’ 냉장고(공간별로 냉장ㆍ냉동ㆍ김치보관 모드 설정 가능)는 출시 직후부터 월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냉장고의 월 판매량이 500대가 넘으면 ‘히트작’으로 분류한다”며 “정확한 수치를 집계할 수는 없지만 김장철인 11~12월에 판매량이 더욱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합형 냉장고나 제ㆍ가습공기청정기 등의 성공사례가 한둘씩 나타나면서 올해는 업계 전반에 듀얼제품 열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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