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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 10대에 창업해 백만장자가 된 ‘전설의 소년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열 살도 채 되지 않은 꼬마가 포켓몬 카드를 이베이에서 팔기 시작했다. 세 달 동안 400만원 가까운 돈(3500달러)을 벌었다. 소년은 14세에 사무실 의자를 파는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16세에 백만장자 반열에 들었다. 

또 다른 소년은 컴퓨터를 잘 다뤘다. 학교에 소문이 나자 선생님들이 그를 찾아 모르는 것을 묻고, 고장난 컴퓨터는 수리를 맡겼다. 학생은 그 일로 창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15세 때였다. 그리고 2년 후 17세 소년은 백만장자가 됐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이 아니다. 탁월한 아이디어와 사업 수완으로 십대에 스스로 돈을 벌어 거부가 된 소년사업가들이다. 4개 학년이나 월반해 18세에 대학을 졸업한 천재형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부와 상관없었다. 대신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사업감각은 공통적이었다. 어차피 실패가 두려운 나이가 아니니 일에 거침없는 것도 모두 같았다. 무엇보다 십대에 백만장자가 된 소년사업가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지 알았다. 이들의 ‘운동장’은 디지털기술, 인터넷 정보바다였다. 디지털시대가 낳은 사업천재들이다. 인터넷시대의 도래 이후 십대에 백만장자가 된 ‘전설의 소년’들을 모았다.

크리스 필립스.

먼저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의 소년 백만장자로 ‘원조’격인 인물이 크리스 필립스다. ‘인터넷’이 금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때가 17세 때인 2002년이다. 그는 웹호스팅업체 ‘닷5호스팅’(Dot5hosting)를 설립하고 18세 때 회사 지분의 90%를 300만달러에 팔아 백만장자가 됐다. 현재 29세인 그는 저스트호스트와 저스트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며 신생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10대에 이미 성공한 사업가가 됐지만, 고교 시절 ‘비즈니스’ 과목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아 A학점을 거의 받지 못했다.

닉 달로이시오.

아직 고교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닉 달로이시오는 가장 최근에, 가장 어린 나이로 성공가도를 시작한 소년사업가다. 12세 때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첫 어플리케이션도 12세 때 만들었다. 여름방학마다 새로운 앱을 개발하던 닉 달로이시오는 15세 때인 2011년 트리미트(Trimit)라는 앱을 앱스토어에 내놨다. 뉴스 기사를 400자 정도로 간단히 줄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데일리 뉴스 서비스였다.
 
현재 ‘섬리’(Summly)라고 개칭된 이 서비스는 론칭 전 홍콩출신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의 주목을 받아 닉 달로이시오는 그로부터 30만달러의 시드머니를 유치했다. 섬리는 2013년 3000만달러에 야후에 팔렸고, 닉 달로이시오는 17세에 거부가 됐다. 현재 그는 야후 런던 사무소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아직 대학 진학 여부는 결정못했다.

브라이언 웡.

현재 닉 달로이시오는 벤처 자본을 가장 어린 나이에 유치한 인물이지만, 그 이전에는 브라이언 웡이었다. 현재 23세인 그는 19세이던 2010년 트루벤처스로부터 20만달러를 투자받고 ‘킵닷미’(Kiip.me)라는 앱을 내놨다. 게임이나 앱 유저들이 미션에 성공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때 보상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2014년 초 킵은 1540만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브라이언 웡은 전형적인 천재형으로, 무려 4개 학년이나 월반해 18세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했다.

‘소녀감성’을 제대로 읽어 성공한 소녀사업가도 있다. 현재 25세인 줄리엣 브린닥이다. 16세 때 ‘O양과 친구들’(Miss O and Friends)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10~12세의 소녀 사용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올려 공유하고, 고민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서로 퀴즈를 내며 노는 웹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현재 매달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며 1500만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줄리엣 브린닥.(출처=줄리엣 브린닥 페이스북)

캐머런 존슨과 션 벨닉, 타일러 티크먼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사업감각을 보여줬던 이들이다. 캐머런 존슨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으며, 15세 때 ‘서빙프라이즈닷컴’(surfingprize.com)을 만들었다. 광고를 웹브라우저 상단으로 스크롤하도록 하는 이 서비스로 캐머런 존슨은 15세부터 매달 4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19세에 회사를 팔았다. 현재는 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성공학을 강의하고 있다. 

션 벨닉(27)은 14세 때 사무실 의자를 파는 웹사이트 비즈체어닷컴(Bizchair.com)을 만들었다. 첫 투자금 500달러를 모두 광고에 쓰고 첫 거래부터 수익을 낸 회사는 설립 5년 후 3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현재 165명의 직원과 50만명의 고객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그의 첫 웹디자인 경력은 또래 친구들을 위해 인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사우스파크’의 사이트였다. 그가 바로 10살도 되기 전에 포켓몬 카드를 이베이에서 팔아 돈을 번 주인공이다.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교사 컴퓨터를 고쳐주곤 하던 소년 타일러 디크먼은 자신의 장기로 창업해 성공한 케이스다. 15세에 쿨트로닉스(Cooltronics)를 창업해 29세가 된 현재까지 개인과 중소업체에 컴퓨터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는 고교 재학 중에 친구들을 이미 자신의 부하 직원으로 고용했는데, 그들이 하는 일은 방청소나 개 산책, 어머니의 가사도우미였다. 

캐머런 존슨.

이들은 어린 나이에 성공했지만, 사업가로서의 의젓한 조언도 남겼다. 닉 달로이시오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시장에 틈새가 보인다면 창업해라”라며 “왜냐하면 전세계 투자자들은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캐머런 존슨은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질문 하는 것을 무서워말라”며 “상황을 직면해라”고 조언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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