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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여왕 감귤, 체면 구겼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겨울 과일의 여왕인 감귤의 위상이 예전 같지가 않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을 뿐더러 상품가치가 낮은 감귤 등이 불법 유통되면서 품질이 떨어진 탓이다. 여기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올 겨울 감귤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감귤 매출은 전년 대비(2013년 12월)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감귤 매출은 7.3% 떨어졌다.

지난해부터는 ‘딸기’가 12월 한달 매출 만으로도 감귤 매출을 제치기 시작, 겨울 과일의 여왕 자리를 위협하고 나섰다. 감귤은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고 이듬해 2월까지 주로 매출이 발생 되기 때문에 감귤 제철의 중간에 위치한 12월은 감귤의 매출 비중이 과일 중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해왔다.

[사진=123rf]

이처럼 감귤 매출이 떨어진 것에 대해 업계는 올해 노지 수확 물량의 품질이 전년보다 좋지 않은 것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당도가 최소 8브릭스 이상인 감귤이 상품으로 인정받는데 제주도 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지난해 노지감귤 총 생산예상량 가운데 상품 비율이 66%로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낮은 기온, 강풍, 이른 태풍, 잦은 비 등 날씨 때문에 결점과가 많아졌다는 것이 농업기술원의 분석이다.

중도매업체 등이 대도시 도매시장에 상품가치가 낮은 감귤을 출하하는 불법유통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품질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같은 비상품 감귤 불법 유통행위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반적인 감귤 품질이 떨어져 가격도 낮게 형성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 집계를 보면 지난달 1일 기준 감귤(노지온주) 10㎏의 평균 경락가격은 1만 1500원으로 전년 같은 날(1만4400원)보다 20.1% 저렴하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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