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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새해 “혁신으로 위기돌파”
[헤럴드경제=홍길용·권도경·김윤희 기자]2일 재계는 일제히 2015년 시무식을 갖고 ‘위기돌파’를 올 화두로 제시했다. 그룹별로 표현은 조금 달랐지만 날로 높아지는 글로벌 경쟁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혁신과 선도에 나서달라는 게 한결같은 주문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년사는 가장 공격적이다. 정 회장은 세계경제의 저성장 상황과 치열해진 업계 경쟁구도를 소개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공장 설립에 1년 6개월에서 2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올 생산목표는 820만대로 잡았다”면서 “지난 해 800만대 생산을 달성해 회사 이미지를 한껏 높인만큼 (올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800만대 시대는 소형차가 주도했지만 앞으로 900만대 판매 체제가 되면 대형차도 해외 유수업체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조5500억원에 인수한 한전부지에 지을 통합 신사옥에 대한 비전도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정 회장은 “통합 신사옥은 100층 이상으로 지음으로써 이미지 제고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라며 “동시에 그룹 컨트롤 타워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본무 LG회장도 “환율과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에게 상당한 도전이며 후발기업의 거센추격, 일본과 중국의 동향 등을 보면 수년 내에 큰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LG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철저한 미래준비로 새로운 사업기회만 잡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덮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도전 상황 극복을 위해 “최고의 고객가치를 담은 시장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내고, 모든 구성원이 항상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며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의 정착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GS그룹 창립 10주년을 맞은 허창수 회장은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 장기화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려울 때 성장하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줄이고 끊임없이 혁신해 역동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도 “올 해는 그룹이 ‘제2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그룹 전체가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며 “특히 재무적 성과창출을 위해 전임직원이 매진하자”고 제언했다.

총수가 부재중인 그룹들도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시무식을 갖고 위기극복을 주문하는 신년사를 내놓았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삼성은 그룹 차원의 신년사 대신 주요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가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업계간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 주력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선진시장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사업일류화를 경영화두로 제시하면서 “5년, 10년 후 시장의 변화까지도 대비할 수 있도록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SK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장이 “국내외 경영환경도 어렵지만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세계적 기업 경영자, 각국 정상들과 교류를 맺어온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돼 또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환기시켰다.

김 의장은 특히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인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가야 한다”며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을 “성과를 내는 본 게임”으로 정하고, 연초부가 강한 실적 드라이브를 걸었다.

황 회장은 2일 사내 방송을 통해 “지난해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재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습게임을 뛰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본 게임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지난해 대규모 적자와 인력 구조조정이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도 와병 중인 조석래 회장을 대신해 이상운 부회장이 시장중심 경영, 글로벌 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등의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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