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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회장 선처땐 SK 획기적 변화”…박용만 회장 장담 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최태원 SK회장에 대한 가석방ㆍ사면 건의를 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풀려나면 SK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박 회장의 언급이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언론과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최 회장이) SK그룹의 수장이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처벌을 충분히 받았다는 판단을 좀 해줘야 한다”며 “개인적 경험에서 비춰볼 때도 SK가 아마도 이번에 (최 회장이) 나오면 가장 빠른 속도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경제도 그렇고, 활기도 좀 넣고 해야하는데 SK의 여러가지 업종들을 보면 굉장히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업종이고, 제일 첨단에 있는 것이고, 세계 어느 나라가 먼저 앞서가느냐를 놓고 필사적인 경쟁들을 한다”며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것은 처벌과 앞으로의 미래를 고려할 때는 이제는 조금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SK와 사전교감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 같은 최고경영자로써 현재 SK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이 이같은 발언의 배경인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은 새해가 “한국 경제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지금 투자하고 변화하지 못하면 이후 미국 주도로 이뤄질 선진시장 회복의 수혜를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올 해가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 골든타임을 활용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이 최 회장에 대한 선처호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박 회장은 투자를 대가로 경제인을 선처하는 모양새에 대해서는 다소 부담스러워했다.

이는 박 회장은 “이 문제는 ‘내년 경제가 어려우니 해줘야될까’ 이렇게 접근하면 안되고. 정말 제가 한 번 좀 간곡하게 들어주실 분들이 있으면 좀 간곡하게 한번 좀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게 제 솔직한 심경”이라고 밝힌 데서도 뭍어난다.

박 회장과 최 회장은 다섯 살 터울로 두 사람 다 총수 취임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최 회장에 대한 선처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마음은 아팠지만 참아왔다”라든지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최 회장 경우는 좀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표현에서도 인간적 연민을 감추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절반가량을 복역했다. 지난 연말까지 수감 700일을 채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의 하나로 수감 중인 기업인들의 가석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업인 가석방의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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