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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산업대예측>정유ㆍ화학 “불황 끝이 보이지않는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최악의 지난 한 해를 보낸 정유ㆍ화학 기업들은 새해에도 좀처럼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까지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 정유회사들의 재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석유화학회사들도 원료 가격보다 제품 가격이 더욱 빠른 속도로 떨어져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올해도 배럴당 50~60달러선에서 맴돌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60달러선 밑으로 낮아졌다. 그런데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 생산량을 줄일 뜻이 없다고 재차 강조해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가 되어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사들은 지난 한해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비싼 값에 원유를 사서 싼 값에 석유 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재고 손실이 불어난 탓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유가가 50~60달러선에서 안정된다고 해도, 불경기로 석유 소비가 부진해 수익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회사들도 국제유가 하락과 환경규제로 올해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은 미국의 셰일가스, 중동 에탄가스, 중국의 석탄화학 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유가 하락이 겹쳐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가가 하락하면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가격이 하락하지만, 수요 부진으로 제품값이 더 빨리 떨어져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읻다. 게다가 올해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 새로운 규제가 시행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관세를 부활시키면서 3중고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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