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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산업대예측> 중소기업 업황전망 바닥…‘中 공세’와 ‘투자위축’ 이중고 예상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2014년 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 환율 하락 등으로 고전했던 중소기업이 새해에는 더욱 험난한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한ㆍ중 FTA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순제조업 분야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되는데다, 중소기업대출금리 인하 추세도 둔화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지난해(96.8)보다 5.1포인트 하락한 91.7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최악의 SBHI를 기록한 2013년(88.0)에 근접한 수치다. 경기개선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기대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계는 특히 지난해 11월 타결된 한ㆍ중 FTA가 올해 중소기업 경기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가전, 철강 등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업종은 대 중국 관세율이 높아 큰 혜택이 기대되는 반면 영세기업이 주를 이루는 섬유와 직물, 가구, 욕실ㆍ생활용품 등의 업종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용접ㆍ단조ㆍ주물 등 뿌리산업은 즉시 관세철폐 대상으로, 일정기간 관세 철폐를 유예한 중국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한ㆍ중 FTA는 타결 수준이 낮아 개방 효과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는 저부가가치ㆍ단순가공 업종에서는 심각한 출혈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점차 둔화되는 중소기업대출금리 인하 추세도 올해 중소기업 경기의 반등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중기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3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적정금리는 3.9%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최저 4.3%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대출금리의 하락세는 지난 2012년 5.29%에서 2013년 10월 4.80%, 지난해 6월 4.72%로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장기적인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의 시설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중국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선제투자가 중요한데, 대출 환경이 녹록지 않아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상태”라며 “대내ㆍ외 이중고 속에서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피해 최소화’라는 소극적 화두에 메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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