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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유 ‘기능성 소재’ 입어야 산다
의류용 보다 부가가치 높고 차별화
휴비스 고열서 녹는 LMF증설
태광도 상업생산 돌입 도전장



끝없는 경기불황, 중국의 공급량 증가로 국내 화학섬유 산업이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효성과 휴비스, 코오롱을 비롯한 화섬사들이 기능성 소재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접착제나 방탄복, 기저귀 등에 쓰이는 기능성 소재들은 의류용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 장벽도 비교적 두터운 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삼양사가 공동출자해 세운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생산업체인 휴비스는 새해 중국 사천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저융점섬유(LMF) 용으로 개조하고, 국내 전주공장에서도 위생재용 복합섬유인 OLM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LMF는 섭씨 265도 이상에서 녹는 일반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달리 100~200도에서 녹는 접착용 섬유다. 자동차 내장재, 가구,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주로 사용된다. 휴비스는 “지난 2013년 12월 일부 생산라인을 LMF로 전환해 지난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생산라인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도 LMF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대만의 파이스턴, 난야, 일본의 도레이케미칼, 휴비스 등이 과점하고 있는 LMF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태광산업은 LMF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매년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올해 LMF 매출 1200억원, 세계시장 점유율 10% 목표를 세웠다.

효성은 지난해 10월 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생산량을 1만t으로 증설했다. 고부가가치 소재인 스판덱스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공업, 산업자재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효성은 신소재인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인 ‘탄섬’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에어백용 원사와 원단, 쿠션 생산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자동차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세계 2위 에어백 제조업체인 미국 TRW와 계약을 맺고 공급을 시작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성장세에 비례에 관련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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