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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다시 아침을 시작하며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는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정현종 詩 ‘아침’>

커튼을 젖히고 아침 햇살을 맞이한다. 거실 바닥엔 조간 신문 한부, 창문 밖으로 슬쩍 보이는 아파트 풍경은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의 아침이다. 건너편 아파트에서 보이는 나의 일상 또한 그처럼 무미건조하리라. 
아침, 한지에 수묵채색, 104×133㎝, 2014 [사진제공=OCI미술관]

커튼이 젖혀진 거실 풍경 그림은 최근 개인전을 통해 선보였던 한국화가 유근택(49)의 ‘아침’이다. 관념과 역사성의 무게를 벗고 일상 속에서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으로 동양화의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작가다.

누구에게나 아침은 찾아 온다. 운명처럼 거창하게 오는 것이라 그저 풋기운만으로 공짜처럼 온다. 그 아침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는 오로지 마음가짐에 달렸다. 이토록 별일없는 아침을 맞이하는 일의 경이로움을 안다는 것은….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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