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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경력 과학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가경쟁력 자산으로

 

최근 일본은 또 한 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총 1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특히 과학 분야에서만 16명 째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일본인 출신이라는 점 외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평균나이 66.3세의 고경력 연구자라는 것이다.

노벨 수상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일본 과학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고경력 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연구 환경과 중소기업 단위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들 수 있다.

오랜 시간 한 우물만을 파는 사람을 외곬이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 사회는 이와 달리 한 분야에 장기간 몰입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장기간의 걸친 연구가 필요한 만큼 고경력 연구자들을 인정하고 그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중요연구자의 경우 정년이 없고 은퇴하더라도 후배 연구자와 교류를 통해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연구 주체의 경우도 대학 및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산하 연구소는 국가나 기업 정책에 휩쓸리기보다 개인이 보다 자유롭게 연구 활동을 할 수 있어 지속적인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연구자들이 한 분야에 장기적으로 고경력 연구자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 주체가 대부분 대학 및 대기업이고 해당 주체의 정책에 따라 연구과제가 크게 좌우된다. 그 단위도 5년 이하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가적으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들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ReSEAT 프로그램 역시 그 중의 하나이다. 과학기술진흥기금과 복권기금으로 운영되어 올 해 13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은퇴한 고경력 연구자들을 통해 연구 기반을 갖추기 힘든 산학연들에게 맞춤형 R&D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전조사연구, 첨단기술동향분석, 특허분석 분야에서 고경력 연구자들의 노하우를 활용하며 고경력 연구자들의 경력연장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혹자는 노벨상의 의미와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기초과학 분야가 응용과학 분야에 비해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독일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겠다. 기술 강국 독일의 경쟁력은 과학 아카데미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기초과학에서 출발한다. 또한 산업구조가 대기업에 집중된 것이 아닌 다수의 중소기업이 활성화 되어있는 구조이다. 여기에 ‘마이스터’로 불리는 고경력 연구자들과 실무 기술자들이 중소기업에서 다수 활약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독일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현재까지 일본은 총 19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했다. 첫 수상자 배출부터 지금까지 65년이라는 시간동안 장기적인 연구지원과 고경력 연구자들을 육성해 낸 결과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노벨수상자를 배출하고 기초과학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경력 연구자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야한다. 고경력 연구자들의 노하우를 자산으로 삼아 장기적인 연구활동과 대기업 위주의 취약한 산업 구조를 개선 한다면 기초과학과 국가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된다면 근래에 대한민국 최초 과학분야 노벨수상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도움말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기술분석실장 권오진]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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