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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토막살인 박춘봉 “경찰에 발각될까 두려워 시신훼손”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ㆍ중국 국적)이 시신 훼손 동기에 대해 “경찰에 발각될까 두려워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수원시 팔달구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 김모(48ㆍ중국 국적) 씨를 살해한 뒤 김 씨의 시신을 훼손해 수원, 화성 등 4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박 씨는 “시신 훼손에 칼을 사용했다”며 시신 훼손 및 유기 혐의를 인정했다. 또 “범행에 사용한 칼을 쓰레기 버리는 곳에 함께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에 사용된 칼을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구속된 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고 범행 도구와 나머지 시신 일부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피해자 목 부위에서 졸린 흔적이 발견됐고 이는 목이 졸려 사망한 경우에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라는 내용의 부검의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을 조른 흔적이 발견됐다는 국과수 분석 결과에 따라 박 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정확한 살해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김모 씨의 머리와 왼쪽 팔, 장기 대부분을 발견했고 최초 상반신이 발견된 팔달산 등산로에서 36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오른쪽 다리를 수습해 국과수에 의뢰, 이같은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15일 오전부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일부 시신에 대한 수색을 재개했다.

아울러 경찰은 박 씨가 2008년 12월 2일 가명으로 여권을 위조해 입국한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확인, 추가범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불법체류 기간 박 씨의 행적을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구속된 만큼 최대 열흘까지 수사가 가능하다”며 “구속 기간 동안 범행동기와 정확한 경위를 최대한 파악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박 씨의 자백을 끌어내는 데 역할을 한 프로파일러들을 다시 투입해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포함한 박 씨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박 씨를 전형적 사이코패스로 판단을 내리기에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보였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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