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직접 작성한 진상보고서에 조현아<사진>전 부사장의 폭언이 있었다는 승무원들의 진술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이제까지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를 하지 않아 조 전 부사장이 이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진상보고서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한항공은 거짓 해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SBS 8시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사 측이 작성한 최초 진상보고서를 확보했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승무원은 매뉴얼에 따라 견과류를 서비스했으나 조 전 부사장이 계속 트집을 잡았다. 그 사이 항공기가 탑승대기로 되돌아왔고 조 전 부사장은 승무원 대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지시했다. 사무장은 “알겠다. 내리겠다”고 답한 뒤 1등석 내 다른 승객에게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이 때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대한항공 측은 사건 초기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견과류 서비스를 하지 않아 조 전 부사장이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인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또한 비하와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회사에서 작성한 진상보고서와 공식 해명이 상반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진상보고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 전 부사장에게는 기내난동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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