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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유가 상관관계 제한적”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 지적
발전용 석유사용량 전체 1% 불과



국제유가가 12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급락한 가운데,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의 미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유가가 하락할수록 가격경쟁력을 잃은 태양광 산업이 휘청일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에 대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통합법인을 이끌게 될 남성우 대표이사는 전날 “최근 유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유가와 태양광의 상관관계는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석유는 교통수단에 75%, 산업용에 20%가 사용되며, 발전용 사용량은 전체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대외경제 불안으로 인한 환율 변동, 유럽 경기회복 지연 등 세계 경기 둔화가 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유가 추이와 태양광 산업 성장 곡선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전세계 태양광산업은 2010년까지 고속성장하다가 유가가 치솟은 2011년 들어 오히려 정체기를 맞았다. 크레딧스위스 조사자료에 따르면, 매년 10%씩 고속성장해 온 태양광산업은 2011년들어 고작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1년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당 113.93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유럽경기가 침체일로에 들어서고, 태양광 공급과잉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왜곡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석탄과 LNG 등 기존 발전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태양광 산업은 그동안 각국 정부의 환경정책에 따른 보조금에 의존해 성장했다. 원전사고 후 태양광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일본,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해 온 중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태양광 시장이 가장 큰 4개국의 경기침체 여부가 오히려 태양광산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신재생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각 정부 곳간이 줄어들수록 상대적으로 덜 시급한 신재생에너지 예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저유가로 인해 캐나다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재정이 흔들리면, 태양광 시장 확대도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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